진짜 홀로서기

마음의 프리즘#11

by cool life

2025년 10월 말

나는 4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도 아닌 쌩 퇴사를 앞두고 있다.


나도 내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될진 몰랐다

어느 순간부터 회사에 있는 게 너무 답답하고

이유 모를 눈물이 나는 날들이 빈번해졌다.


물론 회사 탓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의 사적인 것들과 심리상태와 등등

요인은 복합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심리상담도 받아보고

취미생활도 해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그래도 채울 수 없는 마음이

자꾸만 나를 지치게 했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은 이 굴레가 계속될 것 같았다.


극도의 안전성을 추구하는 나에게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2년 차부터 고민을 했던 문제였으나

다 똑같이 힘들다는 말들을 들으며 3년을 채웠다

익숙해질 줄 알았던 회사 생활이 점점 더 힘들었다


어느 순간 사람들이 하는 말은 전혀 들리지 않고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누구는 이 선택을 비관적으로 볼 수 있고

과거 나와 똑같은 상황의 사람을 내가 비관적으로 평가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선택의 순간에서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깨달았다

선택에 내가 온전히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책임 회피를 위해서 틈만 나면 남 탓을 하려고 하려고 한다.


퇴사라는 선택을 하고 가장 고민했던 건

거주의 문제였다.


고등학교 때 기숙사

대학교 때도 기숙사

회사에서도 기숙사를 살았다.


긴 기간 동안 돈을 많이 아낄 수 있고

거리도 부담 없는 편한 삶을 살았다.


돈을 기준으로 집을 구해야 하나

내가 살고 싶던 곳으로 집을 구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월세도 비싸고 집도 좋지 않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살아볼까?

생각을 하면서 평소 살고 싶었던

동네에 자취방을 구하게 되었는데


나만의 집을 가져보는 게 처음이라

진짜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매일 행복할 줄 알았던 나는

2주일 정도는 설렘으로 가득 찼지만

집정리를 다 하고 바쁜 순간이 사라지니 공허함이

외로움으로 다가왔다.


예전 같았으면 외로우니까

사람으로 이걸 즉시 채우려고 했을 텐데


요즘은 새로운 것보다

그냥 나 혼자 이 외로움을 감당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잘 이겨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잘 이겨내려고 노력할 거고

다른 사람의 소리보다 내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의존성 강하고 불안형인 사람도

잘 이겨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아니 사실 잘 이겨 낸다기보다

외로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눈물이 나면 울고

그런 순간순간을 부정적이게 보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 내가 뭘 할지 누굴 만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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