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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refly Nov 26. 2024

첫눈

첫눈


겨울의 첫숨결,

하늘이 내딛는 하얀 약속.

차가운 바람 틈으로 스며드는

포근한 침묵의 시작.


세상은 잠시 멈추고,

흐릿한 경계들이 녹아내린다.

검은 나무의 가지 끝,

흰 꽃이 피어나듯 조용히 앉는다.


첫눈은 말한다.

모든 끝은 시작이며,

모든 추위엔 따스함이 숨어 있다고.

얼어붙은 마음마저 덮어주는

하얀 위로의 손길.


이 순간,

우리는 다시 아이가 되어

발자국 하나하나에

소망을 새긴다.

첫눈처럼 새하얀 내일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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