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무게》

좋은 게 있다가 없는 것과, 처음부터 없는 것.

by 맥키아


가끔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도는 날이 있다.

어느 날 문득 내 곁에서 사라져버린 누군가를 떠올릴 때, 혹은 손끝으로 겨우 잡았던

행복이 다시 흩어졌을 때...


좋은 것이 아예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럼 지금처럼 텅 빈 마음으로 허공을

바라보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없는 슬픔은 그리움조차 만들지 못한다.


우리는 좋은 것을 가졌던 기억 때문에

아파한다. 그만큼 채워졌던 마음의 자리가

크고 깊을수록 잃었을 때의 공허도 짙어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억이 없다면

지금의 나 또한 없었을 것이다.


예전에 오랫동안 함께하던 반려견이

떠난 적이 있다. 귀여운 웰시코기로

10년을 나와 함께 했다. 아침이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던 작은 생명.

그 따뜻한 온기와 눈빛은 어느 순간

삶의 큰 부분이 되어 있었다.


떠난 뒤 한동안 집 안은 너무도 조용했다.

일주일은 계속 눈물 흘리고 아파했다.

처음부터 없었다면 이 침묵도 이렇게

아프지 않았겠지.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나는 여전히 그 아이와의

계절을 다시 겪고 싶을 것이다.

그 기쁨이 내 삶을 더 빛나게 했으니까...


그리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던 적이

있다. 함께한 시간은 짧지 않았다.

우연히 마주친 눈빛 속의 따뜻함,

ㅇ함께 들으며 흥얼거렸던 노래들,

별것 아닌 대화들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어떤 계절의

끝처럼 그 사랑도 조용히 저물어 갔다.


헤어진 뒤에는 오랫동안 모든 풍경이

낯설게 느껴졌다. 함께 걷던 길을

홀로 지나칠 때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과의 시간을

없던 일로 하고 싶지는 않다.


그 사랑이 있었기에....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나 자신도 더 성숙해졌으니까...


사람은 얻고 잃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기쁨과 상실의 교차는 우리를 더

넓은 마음으로 만든다. 그렇기에

좋은 것을 가졌다가 잃는 것이

처음부터 없는 것보다는 더 나은

삶일지 모른다.


그 모든 기쁨과 상처가 결국 나라는

한 사람을 빚어낸다. 좋았던 순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도 더 깊어진다.


그러니 어쩌면 우리는 계속해서 손을

뻗어 좋은 것을 품어야 한다. 비록 언젠가

놓치게 될지라도... 그 경험은 영원히

우리 안에 남아 또 다른 계절을 살아갈

힘이 되어줄 테니....



제주 카페 토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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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챙기겠다고 계속 집, 병원을


왔다갔다 거의 집에서 칩거생활을


하다보니 기운내라고 집으로 무언가를


보내주는 사람, 맛난 거 먹으라고


배민을 시켜주는 사람, 직접 찾아와


집에만 있지 말라며 밖으로 데리고


나와 맛난 음식과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


모두들 고맙구나.


오늘은 움직일만 해서 카페로 나와


이 글도 쓰고 사진도 찍으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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