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평범

by 화이불류

하루 중 가장 홀가분한 시간은 일과가 마무리되는 시간, 퇴근이 다가오는 시간일 것이다. 일이 즐거우면 얼마나 좋으랴.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매일이 천국과 가까우리라.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대개가 고단함의 연속이다. 일뿐 아니라 일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거북한 관계는 더더욱 피하고만 싶은 스트레스이다. 고단함에 대한 부담과 긴장은 육체보다 정신에 먼저 찾아온다. 설령 그 고단함의 성질이 육체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정신을 먼저 압박한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 중 그 고단함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퇴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자리에 들려고 할 즈음이면 벌써 이튿날에 있을 일에 대한 부담이 저 먼발치에서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출근 시간이 임박해 올수록 스트레스는 고조된다. 출근길 아침의 상쾌함을 누려본 적이 언제였던가?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일, 그리고 그 일과 관련된 것들에 따라붙는 부담을 예상하는 것에서부터 이미 시작된다. 긴장의 일상 속을 사는 우리의 내성(耐性)의 한계는 하루동안에 있을 스트레스를 예상할 수 있는 만큼까지이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은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때때로 일은 심술궂게 우리가 감당하리라고 예상했던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 스트레스를 몰고 오기도 한다.

사람들 중에는 마주하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한 나날로 채워진 일상은 보내는 이들도 적잖을 것이다.


우리네 일상은 평범하지만 그 평범한 일상을 이루고 있는 하루는 결코 평범할 수가 없다.

살기 위해선 살아내야만 살 수 있는 지극히 특별한 하루가 모여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만든다.

그렇게 우리는 대니 샤피로(Dani Sapiro)의 말대로 '현재를 살며 영혼을 단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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