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인생은 위험하다

by 독립단장

더 빠르게, 더 빠르게


"더 빠르게, 더 빠르게 결승선을 향해 달려야 해. 엔진 출력을 더 높여봐. 차체도 가볍게 하고, 타이어도 더 빠른 것으로 바꿔. 상대보다 무조건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야 돼. 절대 지면 안돼!"


자동차 레이싱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트랙 위의 레이싱카처럼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고 있다.


매일 6시 전에 일어나, 출근을 한다. 12시간 이상을 회사에 있는다. 아이들이 잘 때 나간다. 퇴근 후 1~2시간 아이들 얼굴을 보거나, 자는 모습만 본다. 내일 일찍 일어나기 위해 다시 잔다. 출근한다. 잔다. 출근한다. 잔다.


조금 극단적인 예시일 수 있으나, 육아휴직 전 내 일상이었다. 그 와중에 투자를 한다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시황을 살피고, 점심시간에 책을 읽었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삶이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런 삶에서 벗어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그래서 육아휴직을 선택했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레이싱카가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언제든지 바로 멈출 수 있는 강력한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브레이크를 생각하지 않는다. 멈추면 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트랙에서 내려올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오늘도 어제와 같이 관성대로 변함없는 시간을 보낸다.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를 상상해 본 적 있나? 만약 이 자동차는 레이싱에 1등을 한다고 해도 부서질 수밖에 없다. 1등으로 경기를 종료해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이 그럴 수 있다. 1등을 위해 죽기 살기로 달리기만 한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경쟁하는지도 모른 채 달리기만 한다.


1등을 향해 달리기 전에, 달리는 와중에도 종종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트랙 위에 올라가 있는지, 엔진, 타이어, 차체 등 상태는 괜찮은지 계속 점검해야 한다. 이번 한 번만 달리는 일회용 자동차가 아니기에 다양한 트랙 위를 계속 달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달릴 때는 정면만 바라보아야 한다. 안 그러면 사고가 난다. 쉴 때야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 브레이크를 주기적으로 밟아야 한다.


얼마나 자주 브레이크를 밟는가?


분명 이겨야 하는 경기도 있다. 그 경기만큼은 절대로 지면 안되기에, 최대한 빠르게 달린다. 직선거리에서는 최대한 속도를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선 코스에서는 최소한의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이겨야 되지만 여전히 최소한의 브레이크는 필요하다.


어떤 트랙에 오를지 심사숙고가 끝났다면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립되었기에 남은 건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긴 휴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어떤 삶을 꿈꾸고, 무엇을 위해 삶을 사는지 철학적 자아를 갖추고 있는가? 적극적인 생각과 시간이 필요하다. 정신없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는 이러한 생각조차 할 여유가 없다.


지금 나는 원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아침을 함께 먹고, 등교를 같이 한다. 교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하교 시간이 되면 또 교문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이 꿈을 꾸고, 크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기쁨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이런 이상적인 일상이지만 나는 휴식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서 잠시 떨어져 혼자서 글을 쓰고, 책을 읽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운동도 해야 한다. 육아를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다. 행복하다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기에, 그 행복을 위해 힘듦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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