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철학적일 초1 여름방학 생활

by 독립단장

안녕하세요. 육아휴직 9개월 차 아빠 독립단장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의 절반이 지났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한 3월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학교에 잘 적응하며 즐겼는지 1학기가 끝났다. 인생 처음으로 학교라는 큰 규칙 안에서 생활하던 아이가 방학을 마주했다. 잠시 규칙을 벗어나 집에만 있는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해한다.


오래전 기억을 꺼내보면 방학은 참 설레고, 행복했다. 지금 와서는 그리운 학창 시절이지만 그때는 학교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렇기에 여름 방학을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함께 좋아하려고 한다. 부모가 된 지금, 사실 방학이 그렇게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간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고, 전업 주부에게는 가사일이 폭증하는 기간이다.


나도 육아휴직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의 빈 시간에 무언가를 채워 넣기 위해 고민했을 것이다. 지금은 무엇을 채워 넣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함께 하면 된다. 아빠가 함께 할 수 있기에 너무나 다행이고, 행복하다.


도서관에서 답을 찾다


방학 동안 무엇을 하면 의미가 있을까 고민을 했다. 수영을 배워야 하나? 학원을 다녀야 하나? 부모라면 아이가 무언가를 지속 배웠으면 하는 원하는 욕망이 있다. 사실 지금도 무언가를 배우기보다는 다양하게 경험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정서적으로 단단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학원에 많이 보내지 않는다.


좋아하는 수영을 조금 더 배워볼까도 생각했지만 태권도 2품 준비에 여력인 아이가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았다. 그러다 인근에 새로 생긴 신길도서관에 가고, 생각했다. '아!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 좋겠구나!'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을 계속 읽어주며, 아이도 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같이 책을 읽는다. 심지어 아직 한글을 모르는 둘째도 추피 책을 가지고 와서, 글을 읽는 흉내를 낸다. 우리 가족에게 책은 하나의 장난감이다.


아이와 미국에서 2년간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서관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이들에게 친숙한 분위기. 도서관 구석구석 숨겨진 숨은 그림을 찾던 추억은 아이들이 지금도 이야기한다. 인구가 적은 시골로 여행을 가도 도서관이 꼭 있는 미국을 보면서, 도서관과 책에 대한 접근성도 선진국을 결정하는 하나는 항목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삶의 철학을 점점 잃고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책일 것이다.


철학적 자아가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나는 아이가 어떤 직업, 전공을 갖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철학적 자아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기에, 내가 먼저 철학적 자아를 가지고 살고 있다.


철학이라는 단어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철학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삶을 꿈꾸는지 생각하고, 직접 도출한 결과에 부합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각자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삶의 선택의 기준은 내면이 되어야 한다. 부모를 포함한 주변의 시선, 사회가 정의하는 성공, 대다수가 하는 일을 그저 따라만 하는 사람의 삶에서는 철학을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에 행복도 없다. 철학이 없는 삶은 어느 순간 후회와 포기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서, 운동, 여행이다. 이번 여름에는 독서의 즐거움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함께 성장할 것이기에 이번 여름이 정말 기대된다.


이번 여름, 아이들에게 책의 행복을 안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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