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유아휴직이란? : 모든 부모들의 사랑을 깨닫는 계기
아이들 등하원을 시키면서 남들보다 육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거만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맞벌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학원 뺑뺑이를 도는 아이, 할머니가 돌봐주느라 핸드폰, TV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 아이를 앞에 두고 핸드폰만 하는 보호자들을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당장 1년 전만 해도 아이들 잘 때 출근해서, 잠들고 집에 오던 나였다. 내가 그동안 못했던 일상을 하고 있기에, 마치 새 차를 사고 난 직후처럼 ‘나는 더 잘났어’라는 마음이 드는 것일까?
나는 단지 표면만 바라보며 성급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1학년 혼자 신호등을 건너 학원에 가는 것을 보면서, 부모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본질은 혼자 학원에 가는 것을 익히기 위한 수십 번의 설명과 연습이 있었고, 부모의 사랑과 지지를 담은 응원이 있었다.
할머니 손에 키워지는 아이는 소위 말하는 요즘 육아는 아니지만, 부모보다 더 관용적인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바쁜 부모들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기 위해 일을 제외한 시간을 모두 포기한다. 그럼에도 가끔씩 남들과 비교하며, 자책하기도 한다.
우리는 더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을 어른의 기준에서만 생각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바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아이들은 바쁜 부모의 사랑도 바로 느낄 수 있다. 자고 있는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남기는 쪽지, 출출할 때를 위한 간식, 정돈된 옷과 신발 등 아이는 부모의 손길이 닿은 곳에서 사랑을 느낀다.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사랑해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아이들과 눈을 더 자주 마주친다. 그리고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