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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불안해서 약을 끊고 싶다.
불안해서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모순적이게도 결국 불안 때문에 약을 끊기로 결심했다. 단 이틀 약을 끊었을 뿐인데 어지럽고 메스꺼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서 있어도 힘들고, 누워도 괴로웠다. 몸이 힘드니 마음은 더 엉망이 되었다. 두통약도, 소화제도, 그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항생제도 없었다.
‘우울증은 마음이 걸리는 감기’라고 누가 그랬던가. 다 거짓말이었다. 감기약은 괜찮아지면 끊으면 되지만, 이 약은 다르다. 끊으려는 순간부터 부작용에 시달린다.
‘약물에 의존하고 있구나. 어쩌면 서서히 중독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두려움이 엄습했다. 의사의 자문 없이 혼자 단약을 결정했기에 그 불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가장 무서웠던 건,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나는 꼼짝없이 이 고통 속에서 버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었다. 정말 참담했다. ‘이 상태로 나는 평생 약 없이는 살 수 없는 건가?’ ‘약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내 몸과 마음을 돌볼 방법이 필요했다.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병원에 간 게 아니라, 혼자서 아무리 애써도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도움이 필요했다. 약 덕분에 잠을 잘 수 있었고, 웃음을 되찾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힘도 얻었다. 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약은 분명히 필요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나는 분명 병원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약 없이도 살고 싶었다. 평생 약에 의존하며 살 순 없었다. 재해가 닥치고, 병원이 문을 닫고, 약을 만드는 회사가 더 이상 약을 생산하지 않으면—나는 꼼짝없이 빙글빙글 도는 세상에 갇혀버리는 걸까. 나는 그렇게 갇히고 싶지 않았다.
자유를 얻기 위해 약을 먹었고, 다시 내 몸과 마음을 돌볼 자유를 얻기 위해 약을 끊어야 했다. 단약은 내게 ‘자유’를 향한 갈망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킬 수 있도록.
약을 끊기로 한 결심은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두려움에서 비롯됐다. 단 이틀 약을 끊었을 뿐인데 어지럽고 메스꺼워 일상이 무너졌다.
‘이 상태로 나는 약 없이는 평생 살 수밖에 없는 걸까?’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들은 불안을 점점 키웠고, 결국 나는 결심했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단약은 나에게 '자유'에 대한 갈망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자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