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만난 형제의 나라

취경전

by 구일권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탔을 때인데 다음 연결 편과의 시간이 8시간 정도 남아있길래 공항에서 기다리기는 너무 긴 시간이라 공항 짐 보관소에 가방을 맡긴 후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시내로 나갔다. 터키 땅을 밟는 것은 처음 이기에 약간의 설렘 속에 한참을 가다 보니 전철 앞쪽으로 저 멀리 사진으로만 보았던 블루모스크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집사람과 나는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이 가까운 정류장에 내려 여유롭게 군밤을 하나 사서 먹으며 걸어갔다. 블루모스크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복잡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려니 여자들은 머플러를 머리에 둘러야 한다는 말에 잠시 당황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다가와 사정을 묻더니 선뜻 자기 가방에서 머플러를 꺼내어 집사람에게 주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던 중 우리가 한국 사람인 걸 알게 된 그들은 우리와 단체로 기념사진까지 찍고 헤어졌다. 비행기 시간만 아니라면 차라도 마시며 더 많은 얘기를 나누면 좋았을 텐데 라고 말하는 집사람은 무척 아쉬운 표정이었다. 가끔은 그때의 고마움을 기억하며 터키를 개인으로 여행 하기는 힘들다는 말에 여행을 뒤로 미루어 놓았었는데 언젠가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해서라도 다시 한번 터키를 찾아볼 생각이다. 보스포로스 해협을 끼고 양쪽에 유럽과 아시아를 잇고 있는 이스탄불은 비잔틴 미술의 최고 걸작이라는 아야 소피아 성당과 터키를 대표하는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블루 모스크)등 수많은 건축물을 자랑했는데 그것은 전에 스페인 여행에서 잠시 보았던 알함브라 궁전이나 세비아의 알카사르 등 이슬람 문화의 결정판이었다. 형제의 나라 터키가 6.25 참전국 인건 다아는 사실인데 전에 아일라 Ayla라는 영화에서 터키 병사와 한국전쟁고아인 여자아이 와의 감동실화를 보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기억이 새롭다. 역사적으로도 우리와 관계가 깊다는 터키에서 활동하던 배구선수 김연경을 응원하며 좋아하던 터키 사람들을 보며 진심으로 우리를 좋아하는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여행 중 우리에게 주었던 고마운 일들을 늘 기억하며 아름다운 세상 아직 나 여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행복해진다. 여행 이란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지만 떠나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건지도 모른다는 그 말속에서 내가 항상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갑자기 떠난 여행에서 느닷없이 찾아올 감동과 행복을 위해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