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또각 흘러가는 일상 이야기
‘뉴질랜드의 기록이 모두 끝난 브런치’
길다면 길었을 뉴질랜드의 여행기가 모두 끝났다. 당연하게도 그 이후에는 본업으로 복귀하여 눈코 뜰 새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실행이 얼마 남지 않은 단계이기에 쳇바퀴 구르는 삶을 지내며 남는 시간에는 잠을 자는 단조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업무 - 미팅 - 복귀 - 집 - 운동의 정말 단순한 일상들을 돌며 매우 더운 더위에 맞서서 어떻게든 살아는 가고 있다.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까지는 아니더라도 한풀이 꺾여가는 듯한 계절을 지나고 있으며 어느덧 머리는 인생에서 가장 긴 더벅머리가 되었다. 더위에 왜 기르냐고 핀잔을 듣기도 하고 실제로 너무 더워서 삭발을 몇 번이나 고민도 했었지만, 여전히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다.
나의 보금자리는 뉴질랜드 여행기에 기록한 것과 같이 아주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데, 최근 폭염으로 문자를 수십 개 받았지만 버스가 아니라 항상 걸어 올라가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어느 날은 정말 못 견딜 정도의 더위에 아주 힘든 날이 있었는데 집에 도착하여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의자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가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최근의 고단함이 사르르 녹는 것 같은 풍경을 보았는데 그렇게 그 자리에 앉아 하늘을 30분 넘게 바라보고 있었다. (샤워도 잊은 채)
이렇게 멋진 하늘을 올려다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느 비 오는 날 만났었던 고양이가 나의 보금자리 반지하 층의 천막에 앉아 비를 피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날 우산을 잊은 채 집으로 향하는 길 어느 처마 밑에서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고 있다가 그치기를 포기하고 올라갔는데 이 작은 친구는 비를 피하고 있었으며 나는 비에 젖은 생쥐꼴이었다. 나를 잡으려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여행(w. 고향 친구들)
약 한 1달 반 정도 전부터 급격하게 친구들과 강원도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총무가 가장 큰 목적지를 정하고 세부적인 일정은 별 계획 없이 일단 숙소만 예약했다.
각지에 흩어져서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느덧 고등학생의 시절을 한참 지나 만난 지 15년이 훌쩍 넘어가는 지금에도 여전히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여행을 떠나는 것은 대략 6년 만인 것 같다.
나는 해당하지 않지만, 가정을 꾸리고 그들의 주니어가 생기며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도 하고 거의 전국에 흩어져서 살고 있기에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다들 대체로 그렇지 않을까 한다)
매년 여행은 한 번씩 떠나곤 했었는데 오랜만의 여행인지라 기대가 되기도 하며 만나면 순식간에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이 모임에서는 철없고 실없는 소리들이 가득하곤 했으며 화투패과 적당한 술을 통해 밤이 늦어지는지도 모르곤 했다.
이제는 시간이 훌쩍 흘러 3n 아저씨들의 여행이긴 하지만 이 또한 아재의 맛이 있지 않을까 한다.
여행에 대한 기록은 뉴질랜드의 여행기처럼 거창하진 않겠지만, 기록하고자 하며 국내 여행기의 첫 번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기대가 되진 않으시겠지만 약간이나마 기대해 주시면 좋긴 하겠다.
근래의 일상을 기록하고 전한다.
최근 이유 모를 컨디션 저하와 생각이 많아지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이 사진을 보곤 한다. 여러분들도 종종 보시며 기운 내길 바란다.
최근 복날도 있었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기운을 내고는 했다. 더워서 그런지 조금 쳐지는 느낌이다.
외부 미팅을 나갔다가 지역의 맛집을 재방문하기도 하며(팀원들과), 야근을 하며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하고 집에서 혼자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하며 기운을 차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위 안 먹게 조심하시길 바란다.
안녕하시길 기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