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나는 늘 간다
대상은 '소년이 온다'의 작가 한강은 아니다.
아니지만, 나는 그 한강 작가도 좋아한다.
한강에는 선유도공원이 있다.
선유도공원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정수시설로 활용되었던 공간을 재활용해 만든 국내 최초의 환경 재생 생태공원이다. 이곳은 다양한 나무들과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아름다운 공원이다.
아침 운동으로 선유도공원 둘레길을 걷고 있다.
미루나무, 버드나무, 벚나무, 산수유 같은 나무들이 반겨주고, 계절마다 바뀌는 꽃들도 인사를 건넨다.
늘 같은 시간에 선유도공원을 찾다 보니
익숙한 얼굴들도 자주 보게 된다.
달리기를 하는 군인들,
선글라스를 쓴 부부,
반려견과 다정히 걷는 사람 등.
오늘은 군인들이 달리기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모두 최선을 다해 달리지만,
그중 한 명이 힘이 드는지 뒤처졌다.
앞서가던 선임이 뒤를 돌아보더니
곧 속도를 늦추고 후임을 독려했다.
문득 군 복무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다른 건 자신이 없었지만,
완전군장 마라톤만큼은 자신 있었다.
평소엔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완전군장 구보를 하는 날만큼은
내가 도움을 주곤 했다.
지쳐 있는 후임의 배낭과 소총을 대신 짊어졌던 그 보람이란…ㅎㅎ
1983년, 그때 그 시절. 힘들었지만 그립다.
동기들, 선임들, 후임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