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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재도 Apr 27. 2023

나는 시를 본다

사진으로 보고 에세이로 소통하며 시로 공감한다

비누, 관능적 상상    




                                                                  

내 몸을 녹이고 또 녹여 

그대 고운 머릿결에 

바람결 라벤더 향기로 스며들고 싶습니다  

   

내 몸을 녹이고 또 녹여낸 

나비의 날갯짓 같은 부드러운 거품으로

그대 봉우리 가슴골을 씻어 내리고   

  

아래로 더 아래로

그대 안의 은밀한 속살 

그 부드러운 속살도 곱게 씻기고 

    

깊이 더 깊이

그 속살보다 더 깊은 

그대 마음 머무는 그곳 

상처받고 지친 그대 마음까지도 


곱게 더 곱게

씻기고 또 씻겨  

    

내 몸 비록 흔적 없이 사라질지라도

그대 맑고 깨끗한 영혼의 향기로 

다시 피어나고 싶습니다   


  



    

비누 같은 누군가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비누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시의 모티브를 준 친구에게 감사드립니다. 

친구는 비누 같은 누군가의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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