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첫째 아이가 장염이 심하게 와서
병원에 입원을 한 일이 있었다.
코로나때문에 병실에 보호자는 단, 한명만
있을 수 밖에 없기때문에
아이 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개인적인 스케줄이 모두 어긋나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타지 생활 4년차 이지만
유치원, 어린이집이 휴무이면
어디 작은 아이를 맏길 곳도 딱히 없고,
이럴때 정말 난감한거 경험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본가나 처가, 시댁이 있다면
급하게 SOS라도 구할 수 있지만
차로 최소 세시간 내로 도움의 손길을
구할 수 있는 친구도 지인도 가족도
아무도 없다 나는..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렇다고 병원에서 노트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미취학 아동이 입원해서 링거 맞고
그러면 엄청 이것저것 수발 들어야 할것이 정말 많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너~~~무 힘들고 사람이 피폐해 진다.
아이와 보호자 모두 말이다..
본의 아니게 주말에 병원에서 휴일 보내는 일정으로
있다가 엊그제 퇴원을 했더니, 이번엔 작은 아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아이 둘이 같이 생활하면서 한명이 바이러스성으로
아프면 위생수칙 철저히 지켜도 거의 대부분의 케이스가
둘 다 아프게 된다..
그나마 다행히 장염은 아니고 열감기가 찾온 것이다;;
그래도 지금껏 크게 아픈곳 없이 단단하게 자라 주었는데
이번엔 감기가 왔다..
평상시에 시간 엄청 쪼개고 나누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에 수렴하도록 빡센 나날을 살아왔는데,,
'애가 아프면 어쩔 수 없이 그 모든게 어긋 난다'
내 힘과 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물리적이고
자연적인 현상이기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아직까지 내가 유일?하게 경험하는 불가능의 영역인것 같다.
나를 주변에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두 아이의 주 양육자로서 육아하는 아빠의 극단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파' 이기도 하고,
아! 정확하게는 경력단절남?파? 로 사회로 돌아온지
어느덧 8개월이 넘어 간다ㅋㅋ;;
그 전에는 3년간 사회활동을 아예 못하고 육아만
전념 할 수 밖에 없었다.
첫째는 32개월차, 그리고 둘째가 태어난지 8개월 시절
기어다닐 때부터 현재까지 주 양육자로 두 아이의 기저귀를
다 떼어 준 나는 육아하는 아빠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육아를 전적으로 4년간
도맡아 했다고 이야기를 하면, '진짜 대단하다',
'너무 아깝다', '정말 힘들겠다' 등등 날 위로하는
말들을 주로 해 주었다.
그런데 사실 처음에 육아를 전적으로 한다는 사실에는
별로 큰 고된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모든 일이 그렇듯
내가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존재했지만.. 그렇게 3년이 훌쩍 지난 시간이
찾아 왔고, 아내 덕에, 또 다시 육아와 살림을
전적으로 하고 고시생 뒷바라지에
생활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있다. 하하;;
지난날을 뒤돌아보면 아이들에게 참 화도 많이내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안 그래야지 다짐하면서도,
맘 같지 않은 행동들을 또, 다시 반복하면서 자책도 많이 헀었다.
한때는 우울증으로 약을 1년간 복약을 한 경험도 있다.
나는 천성적으로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성격이 안되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행태를 받아 들이는게 굉장히 힘들었다.
특히나 아이가 울면, 진짜 너무너무 힘이 들었다...
그걸 못 버티고 정신이 정말 바싹 메말라가며
한계치로 밀어 부쳐지는,,,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 수치 였다;;;
마음의 병도 얻었고 번아웃도 오고
아주 가지가지로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었고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못 할것 같다;;
아이가 커 가는게 한편으로는 서운함? 같은것도
없는건 아닌데, 이게 참.... 모순적으로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이제 전투적인 육아에서 벗어날 아내의 시험까지
D-80 며칠 정도 남은것 같은데, 그때까지만 버티면
다 괜찮아지겠지? 생각하고는 있지만 과연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는 모르겠다. 원래 인생자체가 계획대로
돌아간적이 별로 없지만 될대로 되라지!!
어차피 도래하지도 않은것을 두려워하거나 걱정을
해서 그게 사라진다면 모르겠지만 그래 봤자,
결국에는 아무런 긍정적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알기때문에..
오늘도 Let it be!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 관자놀이를 관통하는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진리의 말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