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복한 세계도 있구나
당신에게 정신적으로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 가끔 나는 영화관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 데 '달짝지근해'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았다. 일 밖에 모르던 남자주인공은 자신의 적은 매력으로도 여자주인공의 마음을 사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갖은 감정 소비를 해가며 노력한다. 여자주인공은 그런 남자주인공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점차 가까워지는 내용이다. 나는 영화 상영 도중 마음이 불편해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사랑받지 못해서일까? 그런 장면을 바라보면서 심장이 불편하고 그들 마음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나고 목이 메었다. 그동안 나는 애정 욕구라는 감정의 물을 둑을 쌓아 배척했지만 타인이 자신의 마음을 열고 행하는 진정한 사랑을 보며 나의 둑에 금이 가 몇십 년 치의 물이 한 번에 들어오려고 했기 때문일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랑을 원한다. 상대방의 단점을 인정하고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아름답게 봐주는 것. 나는 최근 J에게도 차갑고 냉정하게 내가 생각하는 개선점을 짜증을 섞어 말하였다. 현실은 영화와 다르게 남의 언행을 함부로 평가하고 인간보다는 동물로, 마음보다는 조건과 궁합을 보는 것 같다. 서로의 마음속으로 건너가기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 마치 적절한 상황과 적절한 언행을 하지 않으면 바로 떨어지는 그녀와 나의 관계를 두고 벌이는 '오징어 게임'같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려는 마음과 결심이 아니라 '전략'을 준비한다. 마음이 아닌 머리로 그녀의 마음을 쟁취하는 것이다.
내가 대리기사 고객으로 만난 어제 만난 여자들은 마음으로 하는 사랑을 보여주었다. 젊은 엄마와 7살 정도 돼 보이는 아들, 그리고 젊은 두 고모들. 그들 간의 대화를 통해 나는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했다. 카페에서 뭐 먹을지 아이에게 묻는 것. 조카는 또랑또랑하고 의기양양한 말투로 티라미수?(정확하지 않다) 같은 생소한 빙수가 있는데 그걸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오~ 0000 그걸 먹어야 하는 거야? 하면서 무한한 관심과 어야 둥야를 해주었다. 아이는 더 의기양양하며 자신 있게 말을 이어나갔다. 아이가 의기양양하게 말할 때 그녀들은 자신의 기분이 약간 상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면 안 돼~라고 까르르 웃으며 대화를 즐겼다. 아이는 사랑받고 있었다. 사랑을 주는 그녀들도, 사랑을 받는 그도 서로의 사랑을 즐기고 있었다. 충격적이었다.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다. 간접 경험이었지만 오랜 기간만에 만나게 되는 현실에서 만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었다. 그들은 부자가 아니었지만 행복했다.
남들 연애할 시간에 실력을 쌓아 성공하려고 한다는 핑계를 삼으며 몇 년 간 나의 마음을 파괴했던 나의 세계와는 달랐다. 그녀에게 소정의 팁과 화이트하임, 청귤을 받았다. 누구는 물질적인 보상에 감사함을 느끼겠지만 나는 그들이 나누는 사랑 속 세계를 여행하다 차가운 현실로 내 쫓겨진, 물 맞은 고양이를 보는 것 같은 스스로에게 측은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