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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의 집 Oct 15. 2024

감자튀김같은 매력

즐기고, 즐기고, 즐겨야 한다.


연애 관련 서적과 영상에서 첫 만남부터 사귀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들 한다. 매력의 속성은 단순하다.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 그런데 나는 그 점을 종종 간과해왔다. 첫 만남에서 웃음보다는 냉철한 이성을 사용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진지한 태도로 일관하곤 했다.


나는 상대방에게 잔소리를 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며, 성장에 대한 마인드를 강조했다. 상대방을 섣불리 판단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매력의 핵심은 성장보다는 서로 즐기는 데에 더 가까웠다. 상대방과의 교류에서 단순히 진지한 면만 보여주는 것은 충분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나의 진지한 면모에 하나의 더 매력적인 요소를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가 가끔씩 즐겨 만드는 설탕 감자튀김처럼 말이다.


감자튀김의 조리법은 간단하다. 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포카칩처럼 얇게 썬 뒤 기름에 튀긴다. 마지막으로 설탕을 뿌려 먹으면 완성이다. 기름에 튀긴 탄수화물에 설탕이라니, 최고의 조합 아닌가? 이 간식을 먹자마자 느껴지는 도파민 킥은 나의 이성을 넘어 감정을 자극한다. 이처럼 상대방과의 대화나 만남에서도 순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감정적 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유튜브로 얻은 지식 덕분에 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설탕 감자튀김을 먹는 것은 온전히 그 맛에 몰입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로, 상대방과의 순간을 즐기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경험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결국, 서로의 즐거운 순간을 나누고 감정을 터치하는 것, 그리고 성장과 진지함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이러한 깨달음을 염두에 두고 당신과 내가 다시 연애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더 나은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상대방과의 매 순간을 더 가볍고 즐겁게 만들어가는 것이, 결국 연애에서 매력을 발휘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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