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반, PC방에서 글을 쓰는 작가
PC방에서도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새벽 네 시 반. PC방 끝쪽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아 흘러나오는 아이돌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써 내려가보려고 한다.
한 시간 반 동안 대리운전 콜이 없어 충전을 받지 못한 핸드폰은 꺼진다. 이런 날은 없었는데, 대리운전을 시작하고 출석한 지 6일 만의 일이다. 고향으로 복귀했을 때 다시 나오지 말았어야 했나. 허탈한 심정이다. 욕심이었을까? 아니면 직업도 없고 벌이도 없는 불안함이었을까? 더 벌고 싶었다. 고된 일이어도 상관이 없었다. 더 벌 수만 있다면,, 그런 심정이다. 그러나 오늘은 짙은 안개로 머리가 정말 젖어버렸다. 전동킥보드를 타며 돌아다녔던 것이었다. 성공하고 싶다. 돈이 없이 늙어버린 남자처럼 처량한 것은 없다는데, 나는 지금 무기력하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서도 열심히 하지 않고 단기적인 쾌락에 취해 있다. 나에겐 돈벌이가 필요하다. 자리를 쥐어주면 잘할 수 있다. 그러나 쥐기까지의 문턱이 너무 높다.
선불시간이 5분 남았다.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