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의 권고사직에 실증나버린 내 자신
절망이다. 졸업하고 나니 학자금 4천 및 당장 취직하지 않으면 쓸 돈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중소기업에 들어가 일을 했다. 단지 일을 하기 위한 일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일. 그 뜻은 최대한 적게 일하면서 월급은 챙기고 싶은 월급루팡을 목표로 잔머리를 굴리며 일을 했다.
일을 대하는 성과와 태도에 있어 상사들은 바로 알아차렸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3-4년 경력을 가진 내가 보기에도 그랬음직 하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암덩어리 었다. 기회를 봐서 대신할 사람이 있다면 잘라야 한다. 그럼에도 신입인 나에게 회사는 관대하게 1년이라는 기회를 주었고, 정식 회의를 거쳐 나를 권고사직 처리했다.
그 후로도 반복되었다. 가난의 악순환이기 때문일까 잘 되지 않으면 안을수록 나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졌고, 건강상으로도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각한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여드름 3종세트를 학창 시절 때부터 몇 년이고 달고 살았다. 몇 년 이상 달고 다녔기에 어찌할 수 없다 생각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실패와 배척당하는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된 뒤 나는 나에게 질려버렸다. 나란 사람은 회사생활이 안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도중 나의 귀인 J를 만나게 되었고 사업을 한다는 말에 그녀에게 신비감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사업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단순히 회사 생활이 안 맞으니 내가 사장이 돼야 하겠다는 마인드이다. 그 첫 시작으로 '부의 추월차선' 책을 읽고 정리하였다. 그러던 도중 전자책에 관해 보게 되고 출판사를 차리고 나만의 책을 만들기로 한다.
나의 전자책은 유튜브 채널 '장항준내과 TV'의 대부분의 내용을 요약한 것인데, 한 줄로 요약한 챕터와 몇 줄 더 상세 내용이 있는 두 파트로 나누었다. 나 같이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을 위해, 건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총 2~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저작권까지 발매했으나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크몽 사이트에는 2차 저작물은 취급하지 않는다 하여 판매하지 못했다.(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일부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나는 현재 알레르기 비염이 많이 줄었으며, 사타구니의 아토피 흉터는 거의 아문 상태로 이제는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또한 건강해진 몸을 토대로 더 많은 일들에 대해 집중력 있게 처리하게 되었으며 일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도 가지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 경험도 최근 생겼다.
더 많은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명료한 정신 신체적 상태는 필수이다. 나의 건강을 내가 관리하지 않는다면 나의 탓으로 돌리는 것. 그러기에 내가 만든 책이 나의 인생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