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구 맞추기

수업 첫 주

by 슬로

4. 소리가 나야 연주를 하지


자세를 잘 잡아도 소리가 바로 나지 않습니다. 거울을 보고 자세를 잡아봐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팔과 어깨와 고개가 전부가 아닌것 같습니다. 마지막 조율점은 취구에 닿는 '입'입니다. 어떻게 숨을 불어 넣어야 하는지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공통적인 설명은 취구의 2/3를 아랫입술로 막고 숨을 아래로 45도 방향으로 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숨이 반은 대금 안으로 반은 대금 밖으로 나가게 해야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추가되는 설명으로는 '음'하는 모양으로 입술을 좌우로 편평하게 당긴 상태에서 입술 중앙에 집중하여 숨을 내보내라는 것입니다. 설명을 듣고 따라하면 왠지 소리가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여전히 소리는 나다가 말다가 합니다. 이런 설명으로 연주자의 감각으로 입술의 모양을 잡고 호흡을 내보내는 방법을 단번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대금을 내려 놓았다가 다시 불려면 소리가 나게 하는데 까지 10분이상이 걸리는 일이 며칠이나 계속됩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 지다보면 어느새 소리내는데 힘쓰던 시간보다 연주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지요.


소리가 좀 나는가 싶으면 다시 운지가 애를 먹입니다. 손가락이 지공을 조금만 덜막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정확히 지공을 찾아 떼었다 막았다하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손가락의 위치를 파악하는데는 불지 않고 그냥 잡고만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중급반 선배들이 주신 꿀팁이라면 대금을 잡은채로 TV를 보라는 것입니다.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대금을 잡고 있어야 손가락이 적응을 합니다.


이렇게 자세와 지공과 숨을 번갈아가며 맞춰갑니다. 어떤것이 젤 어렵냐 물어보신다면 '숨'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숨은 호흡의 기술로 또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 참고설명 : 입술의 비밀 - 퍼온 글 포스팅이지만 유용하여 링크 걸어봅니다.





대금을 잘 잡아 들어야 하는 이유도 결국 직접 숨을 불어넣는 취구로부터 공기가 잘 흐르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공기가 잘 흐르려면 숨이 잘 들어가야 하고 잘 흘러야 하고 운지가 잘 되어 중간에 공기가 새지 않아야 합니다. 신체적인 차이로 세밀한 내용까지 표준화하기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입술의 모양이 다르고 치열이나 구강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숨이 나가는 방향과 취구에 닿는 방향을 맞추는 감각은 오로지 혼자 터득해야 합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여린 소리에서, 시간이 흐르며 달라져 단단해지는 소리를 알아가는 것도 대금을 연주하는 맛인 것 같습니다. 미묘한 차이를 섬세하게 감각하는 능력도 역시나 '조금씩'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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