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편지 04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인터뷰 마지막 질문이었다.
"단아? 단아한 사람. 아니 단아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한참을 침묵하다 그가 건넨 답에, 인터뷰를 진행하던 기자가 사람 좋게 웃는다.
"남(男) 작가님께서 단아라는 단어를 쓰시니 신선해서요. 죄송합니다."
취재팀이 돌아간 후
작가는 핸드폰을 꺼내
단아의 의미를 찾아본다.
단아하다 : [형용사] 단정하고 아담하다
꽃편지 속 하얀 꽃의 자태가
단아하다는 생각을 하며
작가는 새삼
어제의 인터뷰를 떠올린다.
그 시절 나는 왜 저런 글을 썼을까. 꽃편지 원고 작업을 할 당시에는 긴 글을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이는 작업에 공을 들였던 기억이 난다. 저 글의 앞 뒤에는 원래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 게다.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꽃 작품과 글을 엮는 <꽃편지> 프로젝트의 초기 기획과 함께 원고 작업을 했다. 매주 5개의 이야기, 총 60개의 이야기를 내 안에서 끌어냈다. 일이었기에 가능했다. <꽃편지> 프로젝트 덕분에 내 안에 떠돌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글로 기록했다. 노트북이 망가져 모든 기록이 사라져 버렸던 2021년의 어느 날, 혹시나 하고 찾아간 Leposy의 블로그. '감사합니다' 아직 글들이 남아있었다. 내겐 소중한 이야기들을 한 편씩 옮겨 담는다.
[출처] https://blog.naver.com/leposy/220907103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