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29박 30일, 그 후
#신기하고
#특별했던
#29박30일
한 달 간의 제주살이를 마치고
지난 화요일 돌아왔다.
6년째 매년 제주에 가고
최소 7일 이상 머물지만
처음 가 본 곳이 대부분.
성산일출봉/ 사려니숲/ 절물자연휴양림/ 정방폭포/ 교래자연휴양림/ 비자림숲/ 어리목과 성판악 입구(한라산)/ 서귀포자연휴양림/ 표선해수욕장/ 소금막해변/ 큰엉해안경승지/ 위미항 등등
좋은 날도 있었고
짜증 나는 날도 있었다.
아침엔 ‘역시 오길 잘했어’
저녁엔 ‘이런 여행 다시 오나 봐라’ 하기도.
과거형이 된 지금은 그저
‘좋았네. 즐거웠네.’
‘더 잘할걸.’ ‘덜 투덜거릴걸.’
역시
과거형은 늘 좋은 것만 남긴다.
파주로 돌아온 후 일주일.
제주의 일상에 맞춰진 몸을
파주의 삶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삼시세끼 엄마 밥 먹고,
살림이라곤 장보는 것만 했던 제주의 삶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제주집에선 돌아서면 모든 것이
반짝반짝 정리정돈.
파주집에선 돌아서면 모든 것이
나를 향해 아우성이다.
청소기 좀 돌리지? 설거지 안 하니?
빨래 쌓였는데? 욕실에 물때 잔뜩이다!
+
아 뭐야~~
혼자 스트레스받고
혼자 툴툴거리다가, 아하!
여행 온 셈 치고, 파주에서도 그렇게 살기로 했다.
설렁설렁. 헐렁헐렁.
하지만 일은 잘하고 싶으니까
책상만 정리했다. 공책과 필기구와 업무일지만
반듯반듯 단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