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Aug 24. 2022

여행 온 셈 치고~

제주에서의 29박 30일, 그 후


#신기하고

#특별했던

#29박30일

 

01

한 달 간의 제주살이를 마치고

지난 화요일 돌아왔다.

 

6년째 매년 제주에 가고

최소 7일 이상 머물지만

처음 가 본 곳이 대부분.

 

성산일출봉/ 사려니숲/ 절물자연휴양림/ 정방폭포/ 교래자연휴양림/ 비자림숲/ 어리목과 성판악 입구(한라산)/ 서귀포자연휴양림/ 표선해수욕장/ 소금막해변/ 큰엉해안경승지/ 위미항 등등

 

02

좋은 날도 있었고

짜증 나는 날도 있었다.

 

아침엔 ‘역시 오길 잘했어’

저녁엔 ‘이런 여행 다시 오나 봐라’ 하기도.

 

과거형이 된 지금은 그저

‘좋았네. 즐거웠네.’

‘더 잘할걸.’ ‘덜 투덜거릴걸.’

 

역시

과거형은 늘 좋은 것만 남긴다.

 


사진이 정말 잘 나오던, 제주시 남원읍 카페 오리프



03

파주로 돌아온 후 일주일. 

제주의 일상에 맞춰진 몸을

파주의 삶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삼시세끼 엄마 밥 먹고, 

살림이라곤 장보는 것만 했던 제주의 삶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제주집에선 돌아서면 모든 것이

반짝반짝 정리정돈.

파주집에선 돌아서면 모든 것이

나를 향해 아우성이다.


청소기 좀 돌리지?  설거지 안 하니?

빨래 쌓였는데? 욕실에 물때 잔뜩이다!


+

아 뭐야~~ 

혼자 스트레스받고

혼자 툴툴거리다가, 아하!


여행 온 셈 치고, 파주에서도 그렇게 살기로 했다. 

설렁설렁. 헐렁헐렁.


하지만 일은 잘하고 싶으니까

책상만 정리했다. 공책과 필기구와 업무일지만 

반듯반듯 단정하다.

작가의 이전글 가늠해 볼까? 욕심의 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