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은 남편 강의 가는 날.
건축과 설계 수업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이다.
그 긴 여정 중, 점심시간은 겨우 60분.
4층 계단을 내려와, 기나긴 언덕을 다시 걸어
와글와글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란
음... 녹록지 않아. 녹록지 않지.
그건 내가 잘 안다.
그래서 싸기 시작한 도시락이
이제는 수요일의 루틴이 되었다.
사랑의 도시락은 아니고 사실 이건 사과의 도시락.
사과 잘하는 우리 집 부녀와 달리 나는 사과만 잘 먹는다.
그래서 말로 해야 할 사과를 도시락으로 대신하는 중.
오늘의 메뉴는,
쏘야 + 미역줄기 볶음 + 홍합 토마토 스튜
완두콩 하트 같은 러블리함은 원래 없는 편이라
예쁘게 먹었음 하는 마음에
뜨거운 국에 '아! 뜨거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식탁매트 사이즈 패브릭과
주의 요망 메모를 더했다.
아, 다음 주 도시락엔 또 뭘 담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