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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Oct 26. 2022

사랑 아니 사과의 도.시.락.

매주 수요일은 남편 강의 가는 날.

건축과 설계 수업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이다.


그 긴 여정 중, 점심시간은 겨우 60분.

4층 계단을 내려와, 기나긴 언덕을 다시 걸어

와글와글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란

음... 녹록지 않아. 녹록지 않지.

그건 내가 잘 안다. 



그래서 싸기 시작한 도시락이

이제는 수요일의 루틴이 되었다.


사랑의 도시락은 아니고 
사실 이건 사과의 도시락.

사과 잘하는 우리 집 부녀와 달리 나는 사과만 잘 먹는다.


그래서 말로 해야 할 사과를 
도시락으로 대신하는 중.


오늘의 메뉴는,
쏘야 + 미역줄기 볶음 + 홍합 토마토 스튜




완두콩 하트 같은 러블리함은 원래 없는 편이라

예쁘게 먹었음 하는 마음에

뜨거운 국에 '아! 뜨거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식탁매트 사이즈 패브릭과

주의 요망 메모를 더했다.


아, 다음 주 도시락엔 또 뭘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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