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의 넋두리
그간 격조해 버린 이 시리즈에 용기 내어 돌아왔으니
항상 작심삼일이었던 나의 역사엔 긍정적인 신호일지도 모르겠다.
근래엔 바쁘기도 당황스럽기도 한 시간들 속에서 나름의 안식으로
공연과 페스티벌들을 종종 찾아가곤 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까데호와 자우림의 무대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까데호는 올해 을지로 신도시 10주년 공연을 찾아가며 단시간에 굉장히 빠져든 밴드다
항상 방에서 wav로서만 종결되는 음악작업을 하던 나에게 밴드의 라이브는 그야말로
생생하게 뛰는 날것의 새로움이었다.
그들의 음악이 가진 힘과 지금의 내가 지나는 시기의 교차점에 이리 무대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최근 나온 신보는 cd도 샀다 (야호)
FREESEASON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공연에서 이 앨범을 듣고 정말 행복했다.
그전의 곡들이 익살이 곁들여진 웃음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조금 더 옅지만 여운 있는 미소 같은 느낌이었달까
수록곡 ENDLESS DIVE에서는 묘하게 슬픔이 밀려오는 기분이 들어 살짝 코 끝이 찡했다.
음악은 호흡이자 언어 같은 것이었지 라는 생각이 피어나는 라이브,
까데호는 음원도 좋지만 정말 정말 라이브를 봐야 하는 팀이다
3인조의 밴드에게서 뿜어지는 에너지는 마치 패왕색 패기같이 강렬 또 강렬
덕분에 몸으로 부딪히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잔뜩 올라와서,
요새는 혼자 사운드 연구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정말 소중한 밴드다
그리고 한주 전에는 나의 영원한 위로인 자우림의 라이브를 무척 가까이에서 보았다.
약간의 tmi이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나에게도 긴 터널 같은 시기가 찾아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자우림과 김윤아의 음악은 나를 지탱시켜 주는 그런 것이었다.
무대에서 음악이 시작하자마자 왠지 울컥했는데,
빛나는 그들의 건재함과 여전함이 너무 고마웠다.
사실 여전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인데, 나도 왠지 힘이 나는 기분
수많은 명곡을 라이브로 해주었는데 그중에서도 SHINING은 내게 특별한 곡이었다.
결국 눈물이 나고야 말았다는 tmi..
<STAY WITH ME 가사 중 >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by my side
내일의 나보다 더 오늘의 내가 외로우니까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내가 아니니까,
주로 예전 곡들을 즐겨 듣던 나에게 약간은 새로운 인식은 STAY WITH ME였는데
내일의 나는 분명 오늘의 나와는 다른 존재일 테니, 바로 지금 함께해야 한다는 그 말이 무척 와닿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항상 지금을 살아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과거는 아프고 미래는 막막하니
내가 온전히 가질 수 있는 것은 지금 뿐이지 않나,
그들과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누군가의 지금을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자우림의 음악은 나에겐 하나의 시절이고
까데호의 음악도 돌아보면 지금의 시절의 상징이 될 것 같다.
날이 더워지니 다들 적절한 더위를 누리되 너무 고되지 않은 여름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