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좋겠어... 그래 의자는 여기에 놓고.. 아니 아니 거기 말고.. 그렇지.. 오케이~”
“빨리빨리 움직이세요.”
아침부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깬 설은 미간을 찌푸리며 창문의 커튼을 열었다.
‘으... 시끄러워... 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그나저나 여기가 한국이야 일본이야.
왜 한국말이 이렇게 들려. 관광객인가?’
열린 커튼 너머의 바깥 풍경에 설의 눈은 튀어나올 정도로 커졌다.
분주히 움직이는 낯익은 얼굴의 사람들, 카메라, 지미집 등 촬영팀과 장비가 연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으악!!! 뭐야... 저 인간들이 왜 여기 있어! 대체 무슨 일이야. 이 감독이랑.. 잠시만 저 사람은 그때 북 토크 때 사회자? 아니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아... 전화 전화.. 김도겸~~~”
설은 급하게 도겸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겸아! 이게 무슨 일이냐... 그보다 너는 알고 있었지? 저 사람들 뭐야? 왜 여기에 있어? 응?”
“아... 설아... 그게 말이지... 촬영팀이 간다고는 했어... 근데 나는 네가 아오모리로 갈지를 몰랐어...”
“내가 어제 말했잖아. 아오모리라고! 어제는 왜 말 안 했어?”
“그게 말이지... 설마 네가 묵고 있는 펜션에 가겠나.. 했어...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만나겠나 싶었어... 그리고 너한테 말하면 혹시나 안 만날 수도 있는데 네가 괜히 화.. 아니 신경 쓸까 봐...”
“야! 그게 말이 되냐! 어제라도 말했어야지! 아니지... 어제 이 감독한테 네가 전화했었어야지... 아니지... 이 감독한테 말했으면 그 인간 당장 나한테 전화해서 일부러 더 나 있는 곳 찾았겠네.”
“그래~ 진짜 네가 묵는 펜션에서 만날지는 나도 몰랐어. 같은 아오모리라도 설마 했다고... 진짜야...”
“어이구. 내가 미쳐 진짜! 이 사태를 어쩔 거야... 끊어!!!”
도겸은 조용히 전화를 끊었고, 그런 도겸을 걱정 어린 눈으로 연수는 쳐다봤다.
“작가님이 아셨어요?”
“응. 촬영팀이 설이가 묵는 펜션으로 갔나 봐... 어떻게 딱 마주치냐...”
“어째 그런 일이 다 있대요... 작가님 조용히 쉬고 싶어서 간 건데... 큰일이네요... 혼자 어쩔 줄 몰라할 텐데...”
“그러니 말이다. 설이한테 오해받기 딱 좋네... 나는 모르겄다~~~”
커튼을 조용히 다시 닫고 설은 방에 앉아 곰곰이 생각했다. 저 사람들이 갈 때까지 방 안에서 조용히 있느냐... 아니면 몰래 빠져나가서 시내 구경을 하고 저 사람들이 돌아갔을 때쯤 다시 여기로 오느냐...
고민하던 설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욕실에서 씻고 나와 간단히 화장을 하면서 설은 조용히 빠져나갈 계획을 세웠다.
하얀색 목폴라 니트와 스키니 청바지를 입고 카키색 패딩 점퍼를 입었다. 그리고 커피색 비니를 쓰고 검은색 부츠를 신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
‘여행객인 척하는 거야... 이 감독만 안 마주치면 다른 사람들이야 나를 한눈에 알아보겠어? 그동안 얼마나 신비주의로 살았는데... 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내가 그런 거 아니겠냐고... 나는 다 계획이 있었어... 하하하. 조용히 빠져나가자... 나가서 밤이 되면 돌아오는 거야... 그럼 다들 다른 곳으로 옮기고 없겠지?’
방문을 열고 나와 조용히 복도를 걸어 뒷문으로 나왔다.
처음에 펜션에 들어왔을 때 작고 앙증맞았던 정원이 멀리 보였고 그 정원에서 촬영팀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뒤로한 채 설은 펜션을 나왔다.
펜션 밖에는 촬영 차량이 즐비하게 서 있었고 차량들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는 그때였다.
건너편 축제 차량의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차에서 내리며 설을 쳐다보는 기운이 느껴졌다.
설은 그 기운을 애써 모른 체하며 길을 재촉하는 그 순간.
“작가님? 한 설 작가님 아니세요? 맞죠?”
‘이런...’
나지막이 욕을 하며 설은 돌아보았다.
젠장... 북 토크 때 보았던 사회자가 멍~한 표정으로 설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작가님 맞으시네요!! 하하하.. 또 여기서 이렇게 뵈니 더 반가운데요.? 그나저나 오늘 작가님도 오시는 줄은 몰랐어요. 내가 왜 몰랐지? 하하하. 영화 크랭크인 보러 오신 거 맞으시죠? 대체 언제 오셨대요?”
한순간에 질문들을 쏟아내는 사회자를 보며 설은 순간 살의를 느꼈다.
‘저 자의 입을 베어다가 눈 속에 파묻어 버리고 싶다... 입만 떼어내는 거야. 입만...’
“안녕하세요... 하하... 어쩌다 마주쳤네요... 사회자님은 오늘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오늘 주연 배우들 인터뷰가 있어요. 촬영지에서 인터뷰 예정이라 저도 여기에 온 거고. 작가님도 같이 인터뷰하시는지는 몰랐는데요?”
“아... 아니요. 저는 인터뷰하러 온 게 아니라...”
“감독님!!! 이 감독!!! 여기 작가님도 계세요!!!”
‘저 인간이!!! 하... 미치겠네.’
정원에서 한참 촬영팀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이 감독은 사회자의 목소리에 설이 있는 곳을 바라봤고, 설의 얼굴을 보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단숨에 설에게 뛰어왔다.
“아니!!! 한 작가!!! 여기서 만나다니. 웬일이야! 이렇게 반가울 수가...”
“하... 감독님 안녕하세요... 하하.. 무척이나 당황스럽네요.”
“당황스럽긴! 나는 너무나 반가운데? 안 그래도 김 대표한테서 한 작가 작품 구상차 여행 떠났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여기로 온 거였어? 이렇게 만나다니 이런 인연이 다 있나 하하하.”
“그렇네요, 아주 몹쓸 인연이네요.”
“자.. 자... 여기서 이러지 말고 정원으로 가자고. 다들 한 작가가 온 거 알면 좋아할 거야... 크랭크인이라 참석했다 생각하고 아주 뜻깊어할걸?”
“그..럴 리가 있나요... 다들 불편해할 텐데...”
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 감독과 사회자는 설을 연행하듯이 설 양쪽 팔을 한쪽씩 끼고 정원으로 설을 데려갔다. 설은 이미 나는 틀렸어... 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공허한 눈을 한 채 정원으로 향했다.
“여기 주목! 주목! 한 설 작가님 오셨다고!! 다들 인사하라고 하하하.”
이 감독은 사람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고, 사람들은 한 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네네... 안녕하세요... 저도 반가워 죽을 것 같네요.”
“한 작가. 인사하라고. 여기 ‘그녀는 진심이었다’의 주연 배우들이야.
이예나 배우와 서지민 배우... 두 분 한 설 작가님이랑 인사하세요.”
누가 배우 아니랄까 봐 옆에 서 있기 민망할 정도로 뛰어난 외모의 한 커플이 한 설을 보고 인사를 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예나입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네네... 저도 반가울걸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고개를 든 후 설은 남자 배우를 쳐다봤다.
그 순간 설은 몸이 휘청거리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남자 배우를 둘러싼 빛에 순간 눈이 시려 왔다.
큰 키와 날렵한 몸매는 물론 이거니와 설을 쳐다보는 그의 눈이, 그의 눈빛에 설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 눈은, 설을 쳐다보지만 설을 투과해 설의 뒤를 보는 것만 같은. 분명 눈이 마주쳤지만 설을 넘어선 다른 무언가를 보는 것처럼 깊고도 슬프며 아련하고도 애잔한 한 번도 보지 못한 눈빛이었다.
잘생긴 남자에 대해서는 이미 도겸이 덕분에 맷집이 생긴 터라 여간해서는 놀라지 않는 설이었지만, 분명 도겸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안녕하세요, 한 설 작가님... 이번에 작가님 작품을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서지민이라고 합니다.”
아... 나지막한 목소리... 말의 뒤끝을 조금 끌면서 이어가는 그의 말투에 설은 그가 분명 인간계가 아님을 확신했다.
그는 신계였다.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한 번 더 느끼는 순간 설은 자신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여기서 도망쳐야 돼’ 본능적으로 생각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로 얼어버렸다.
거기다 배우 서지민을 둘러싼 아우라에 정신을 차리고 있기란 몹시도 힘이 들었다.
“작가님?”
배우 서지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설을 불렀지만 설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그런 설을 보며 이 감독은 설에게 귓속말을 했다.
“작가님. 혹시 남주가 마음에 안 드세요?”
이 감독의 말에 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설마요!!! 미쳤어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예? 뭐가 말이죠?”
서지민은 설에게 물었고, 이 감독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 우리 작가님, 지민 군 외모에 정신을 잃었구먼. 아주... 하하하.”
설은 오전에만 벌써 두 번째 살의를 느꼈지만, 설의 얼굴은 완전히 닳아 올라 다른 이가 보기에 살기 따위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 그런 건가요? 그럼 다행이네요. 전 작가님이 저를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건가... 걱정했네요.”
서지민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고, 그런 지민을 보며 설은... 그냥 죽고 싶었다.
‘하... 웃으니... 베이비 페이스가 됐어... 어떡해.. 진짜...’
“한 작가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저기 자리에 가서 앉자고.. 앉아서 첫 신 피드백 좀 해주라고.”
“그보다 인터뷰 때 두 배우분이랑 작가님도 같이 하시면 어떨까요? 세 분이 함께 한다면 영화 홍보에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럴까. 한 작가? 한 작가가 그래 준다면 나야 더 좋긴 한데... 어때?”
‘저 사회자 새끼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내가 저 배우들 사이에서 오징어가 될 것 같아? 아주 나를 무쳐 드시겠다 이거지, 지금?’
서지민을 쳐다볼 때와는 다른 싸늘한 눈빛으로 사회자를 쳐다보자 그는 흠칫 놀라며 급히 자리를 피했다.
“아니에요... 감독님... 저는 지금 휴식 중이니. 제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 싶네요... 인터뷰와 첫 신만 잠시 보고 저는 갈게요.”
“그럴래? 한 작가 휴식 중이니 더 이상 강요는 못 하겠다. 그럼 일단 저기 가서 앉자... 지민 군은 인터뷰 준비하고~”
서지민은 이 감독과 설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후 인터뷰 장소로 걸어갔다.
분명 걸어가는 데 걸어가는 모습이 아니었다. 무빙 스트릿 위에 있는 것만 같았다. 곧게 뻗은 허리와 걸을 때 흔들리지 않는 어깨 그리고 그의 긴 다리가 마치 모델 워킹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감독님, 서 배우... 혹시 모델 출신이에요?”
“꼭 모델 같지? 걸음걸이가 아주 바르지? 모델은 아닌데... 몸태가 타고났더라고... 귀풍이 느껴지지 않아? 어릴 때부터 교육을 잘 받은 것 같아... 저 귀티 나는 모습에 나도 반했잖아.”
“그렇네요... 귀공자 같네요. 아주 고급져요.”
“한 작가...”
“네?”
“반한 거지?”
“예???”
“당황하는 거 보니 반했구먼...”
“하하하... 내 작품의 배우니까 반하면 좋은 거죠... 하하하.”
“그래.. 그렇게 마무리 지어줄게.”
설은 이 감독이 마련해 준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하는 서지민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 그의 멋진 모습에 넋을 잃었다.
자신도 모르게 새어 나온 침을 ‘습’하고 닦았다.
반듯하게 앉아있는 그의 모습에 여느 이에게는 볼 수 없는 분위기와 품위가 넘쳐흘렀다.
살짝 웨이브 진 회갈색 머리는 자연스레 앞이마로 흘러내렸고, 그 사이로 보이는 반듯한 이마선은 드넓은 수평선 같았다.
한 올 한 올 가지런하게 쭉 뻗은 눈썹과 오뚝한 콧날에서는 강인하고 단단한 그의 인품이 느껴졌으며 남자라고 하기엔 도톰한 입술은 만져 터뜨리고 싶을 만큼 탐스러웠다.
무엇보다 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눈, 눈이었다.
그동안 그가 얼마나 사려 깊은 삶을 살아왔는지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깊은 눈매와 투명한 눈동자는 그와 눈이 마주친 누구든 부끄러워질 만큼 맑고 또 밝았다.
‘어떻게 살아오면 저런 눈빛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떤 길을 걸어오면 저렇게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만 같은 깊은 눈매를 만들 수 있을까?’
설은 끝도 없이 그가 궁금해졌다.
“네. 오늘은 영화 ‘그녀는 진심이었다’의 두 주인공, 배우 서지민 군과 이예나 양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두 분은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이 작품을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
“시나리오를 보고 그녀는 나다, 나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저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감독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정말 욕심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운 좋게 작품을 하게 되었어요.”
“네, 그렇군요... 그럼 서지민 군도 시나리오가 맘에 드셨나요?”
“저는... 한 설 작가님 팬입니다.”
“네? 작가님 팬이셨어요?”
“네. 작가님 팬입니다. 작가님 소설은 다 읽었고, 인터뷰 기사도 다 봤을 만큼 팬입니다. 이번에 작가님 소설로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꼭 작품에 함께 하고 싶다고 맘을 먹었습니다. 저도 운 좋게 이 작품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지민의 얘기를 듣던 설은 너무 놀라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
그런 설의 모습에 서지민은 살짝 미소를 보였다.
‘저 사람이 내 팬이라고? 세상에... 진작 말을 할 것이지... 저런 외모면 완전 땡큐라고~ 나 작가 하길 잘한 것 같아~ 나 여기 오길 진짜 잘한 것 같아~’
인터뷰는 계속 진행되었고 서지민은 카메라가 아닌 설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멍.. 하게 보다가 웃음을 짓고 웃음을 짓다 설과 눈이 마주치면 그 눈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설과의 눈 맞춤을 이어갔다. 놀란 설이 눈을 피하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면 그 모습에 또 웃음 짓기를 반복했다.
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뷰 장소에서 벗어난 후 연수에게 전화를 했다.
“연수야... 너 배우 서지민 알아?”
“알죠.”
“알아? 어떻게 알아?”
“멀 어떻게 알아요... 작가님 빼고 다들 알걸요?”
“그래? 그렇게 인기가 많아?”
“최근에 개봉한 영화 ‘숲’의 주연배우였어요. 그 외에도 출연한 작품이 많아요. 작가님은 책만 보니까 배우 잘 모르셔서 그렇지... 엄청 인기 많아요.”
“그럼 우리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것도 알고 있었어?”
“네.”
“알고 있었어? 그런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예? 작가님이 배우한테 관심이 있었어요? 캐스팅에 일절 관여 안 하는 것도 그냥 관심이 없어서였잖아요. 특히 남자한테는 더더욱 관심이 없으신 분이 웬일이래요. 다른 사람 그것도 남자한테 관심을 다 보이고... 혹시 만나셨어요?”
“응. 만났어.”
“여주인공도요? “
“응.”
“근데 여배우에 대해서는 왜 안 물어보세요?”
“안 궁금해.”
“네네... 어련하시겠어요... 서 배우 만나보니 어때요?”
“잘... 생겼어.”
“그건 알고 있고... 그거 말고 남자 주인공으로 어떠냐고요.”
“응. 잘 생겼어.”
“예? 하... 넘어갔구먼. 아주 그냥 넋이 나갔어.”
“연수야...”
“아... 왜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생길 수가 있냐... 아무래도 인간이 아닌 것 같아.”
“인간이 아니면요?”
“신이.. 아니 천사가 땅에 잠시 내려온 것 같아.”
“그런 헛소리 할 거면 그만 전화 끊으세요.”
“도겸이한테는 말하지 마라.”
“말하라 해도 안 해요. 대표님 울 거 뻔한 데.. 뭐하러 말해요.”
“알았다. 끊는다.”
연수와 통화를 끝내고 인터뷰 장소를 바라보니 어느덧 인터뷰는 끝이 났고, 영화의 첫 신 촬영이 시작되었다.
설은 촬영 장면을 볼까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마음을 접고 시내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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