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정한 날이 가득하기를."
포근하고 따뜻한 말은 언제 봐도 좋아 보인다. 다정함은 언제 간절해질까.
문 밖에 내리는 잦은 비와 눅눅한 공기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울 때가 아닐까.
맑은 날은 별일 없는 날이라며 금세 흘려보내고,
흐린 날에 생각과 마음이 더 날것처럼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곳에는 당신이 몸부림치며 지켜낸 모든 마음이 있기 때문에.
다정함은 모두에게 선물 같은 것이지만, 삶과 시간은 날카로운 치열함을 먹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무슨 안부를 건네면 좋을까.
짧은 시간 고민해 보니 '나다운 길을 살아가자'는 말이 떠올랐다.
간단한 것 같지만 사실 저 한 줄을 이루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관계, 사유와 통찰을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그래서 삶이 늘 어렵고 힘들기도 하다. 그렇지만 하나둘씩 자리를 찾아가면서 사랑을 알아간다. 그 사랑 안에는 우리가 겪은 좌절, 상처와 같은 아픔도 진하게 녹아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아는 사람은 여전히 마음이 아파도 사랑이 있는 사람이다.
삶 곳곳에 지금까지 함께한 나와, 앞으로 알아갈 내가 만날 수많은 날들이 예정되어 있다.
다정한 날이 아니어도,
미지근한 날도,
슬픔이 가득 찬 날이 와도,
지금의 나라서 괜찮은 삶.
나다운 길을 걸어가는 모두와
그러기 위해 애쓰는 모두에게
지금의 당신이라서
아침과 밤이 찾아오고,
꽃이 피고 지기도 하며,
계절이 흘러가는 것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