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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Jul 15. 2022

Ep 4. '나'를 알아갈 수 있는 대화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대화는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고, 알게 된 사람들과 보다 깊은 유대를 형성하기 위해 대화는 필수적이다. 말에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 인격과 가치관 등 다양한 요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힘써왔다. 실제로 친해지고 싶은 대화 상대의 관심사를 알아내고 해당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나간다거나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여 보다 정서적 친밀감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대화는 상대방을 알아가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요즘 들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깊게 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에서야 알게 된 이유는 환경적 요인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사회에서는 자주 만나지 못했다. 바쁜 일정 탓에 어렵게 시간 내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나면 많이 만나는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근황 이야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해서 깊은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웠다.

그에 비해 군대에서는 같은 인원들과 24시간을 같이 지낸다.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고 지내다 보니 이야기할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마음이 맞는 생활관 동기들과는 고민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특히나 많았는데, 내 고민을 이야기하기만 했는데도 얻는 것들이 많았다. 머릿속 생각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현재 나의 상태를 보다 잘 알 수 있었고, 돌아오는 답변은 다른 시각에서 내 고민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나아가 오랫동안 묵어있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 보인 적도 많았다.

돌아보면 함께한 이들과 나눈 대화 중 의미 있는 대화가 정말 많았다(좋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큰 행운이었다). 생활관 동기들뿐 아니라 가족들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과, 심지어는 이메일로만 소통하던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것들이 많았다. 모든 기록은 의미가 있고 특히나 기록해두고 싶은 대화들이 많아서 앞으로 조금씩 남겨보려 한다. 그리고 브런치에 남기는 글은 독자들과 소통이 가능하기에 이 또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성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대화를 통해 타인뿐만 아니라 '나'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의미 있는 게 아닐까.


* Photograph @henry_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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