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팀장은 앉아있기 어렵다.
팀장은 업무가 흐르도록 많은 사람들을에게 설명하고 때로는 협상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의 팀장이 자리에 앉아만 있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과거에 속이 터져 새까맣게 타본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가끔 팀장인 내가 자리에 있다 보면 갑작스러운 방문을 마주한다.
처음보는 A팀장님이 자리에 찾아와서 "본부장님 지시로 OOO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말이 빠르기로 유명한 B상무님이 전화 와서 "이렇게 저렇게 처리해야 할 거 같은데 문제없냐?" 묻는다.
다른 임원, 팀장이 내게 말을 걸어왔고 그 자리에서 대답을 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현황은 어떠한지, 파급효과는 얼마인지 모르지만 대답을 해야 한다.
팀장이니까
팀장 초기에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난리가 났다.
팀원들의 볼멘소리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예를 들면, 다른 팀에서 전화를 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너네 팀장이 OK 했는데, 왜 처리가 이렇게 늦는 거냐!"
팀원들이 나에게 와서 이렇게 묻는다.
"팀장님 진짜 문제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대답하는 태도를 바꿨다.
무슨 요청이던 과거 사례, 통계/뉴스, 동종사 등을 핑계 대며 둘러둘러 어렵다고 대답했다.
물론 최대한 예의를 갖춰 "장점이 있지만 우려사항이 있으니 추후에 검토하시죠"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나의 직상위 상무님이 따로 불러서 다그친다.
"협조가 안된다고 다른 조직에서 컴플레인이 너무 많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
팀장으로서 대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갑작스러움에 있다.
차분한 검토가 없지만 대표로서 팀의 입장을 말해야 한다.
실전에 사용할 팁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경험에 따르면 팁은 두 가지이다.
①말로 하는 공감과 ②전제조건 제시다.
말로써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에게 찾아왔으니 손님이라 생각하고 기분은 좋게 해주자는 것이다.
회사 업무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다.
기분.. 아니 감정이 상하면 될 것도 안된다.
다른 사람이 갑작스럽게 요청을 한다면 잘 듣고 공감한다고 이야기하자.
"듣고 나니 OOO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필요성(이유)을 알겠네요"
이게 전부다.
단, 나의 판단은 아직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
다음 전술로서 한 단계 앞의 전제조건을 제시하자.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 업무만 바라본다.
즉, 자신의 "이익"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이때 평소 알고 있던 관련된 팩트를 선제적 해결조건으로 제시하자.
이미 회사가 공표한 전략일 수도 있고 관련된 CEO의 발언일 수도 있다.
"OOO님 말씀 이해했습니다. 연초에 발표한 전사 ■■ 경영방침과 잘 연결될까요? 어떨까요?"
(선배들은 이런 행위를 전문용어로 공을 던지다라고 표현하더라.)
즉, 검토 시간이 필요하던 부정적 판단을 했던 객관적인척 코스프레하면서 시간을 버는 것이다.
상대방은 주춤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목표, 업무만을 생각했는데 그 앞의 성립조건을 말하니, 대답을 준비를 했을리 만무하다.
더불어 그 과정에 말하는 과정에서 나의 두 번째 생각과 발언도 정리할 수 있다.
팀장의 짧은 발언, 작은 행동도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래서 움츠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사람들은 계속 팀장, 리더에게 의견을, 판단을 요구한다.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무거운 팀장으로서의 말에는 몇 가지 팁이 필요하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