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
그녀는
창문을 두드리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방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먼지처럼 가벼운 빛을 흩뿌리며
내 하루의 시작을 슬며시 고쳐놓는 사람.
그녀가 닿는 순간
식탁 위의 컵도,
피곤한 내 얼굴도
조금은 따뜻하게 보였다.
그녀의 방식은 늘 같다.
조용히 내려앉고,
잠시 머물렀다가,
언제 왔냐는 듯 사라진다.
그런데도
그녀가 있는 아침은
왠지 모르게 숨이 덜 무겁고
마음이 조금 더 투명해진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이게 사랑인지,
아니면
그저 하루를 살게 만드는
빛의 다정한 농담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