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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수 Jan 29. 2023

[100-89 ]이 순간이 고비다.

견뎌내자

언젠가 유튜브에서 손미나 아나테이너의 특강을 들었다. 인생은 마라톤이지만 실제 마라톤과의 차이점이 있다. 마라톤은 모두 같은 곳에서 출발해서  한 방향으로 달려간다.  


인생은  각자 출발점이 다르고 가는 방향도 서로 다르다. 마라톤은 목적지가 같다. 그래서 가장 먼저 도착한 한 사람만이 우승자다. 하지만 우리 삶의 목적지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도착하기만 하면 모두가 우승자가 된다.


내가 매일 백일백장 글을 쓰기 시작하는 시간도 날마다 다르다. 그리고 끝나는 시간도 매일 다르다. 그중 오늘이 가장 늦게 시작했다.


아바타 2 물의 길을 보고 집에 늦게 돌아왔다. 너무 피곤해서 잠시 쉬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다행히 알람 설정을 해놓아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지만  뭘 쓸지 생각하다가 시간이 지체가 되었다.


12시까지 30분 남았는데 지금 뭔가를 쓰지 않으면 89일째 채우지 못한다.  쓸까 말까 생각하는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한편으로는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지금 글을 안 쓴다고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도 않을 텐데.  또 뭔가를 쓰더라도 좋은 일이 당장 일어나지도 않을 것인데. 이 늦은 밤에 웬 고생이냐. 이런 들어 노트북을 덮는다. 그런데 내 속에서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난다. '여기서 포기하면 후회할 할 거 뻔하잖아. 그러니 쓰라.'


그래 써보자. 지금 포기하면 내일도 모레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일 때 또 포기하겠지. 그러면 내 삶은 어떻게 되겠나. 그래 포기하지 말고 견뎌 내 보내자며 글을 쓴다. 89째 날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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