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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수 Jan 28. 2023

[100-88]식물성 대체육의 열풍 시들/ 채식버거

 

건강한 먹거리라고 각광받던 식물성 대체육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고 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미국에서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던 소비자와 채식주의자들이 식물성 대체육에 열광했다.


그러나 이 열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식물성 대체육의 판매 전략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는데 그것은 육류와 똑같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 오리건대학교 스티븐 잔 마케팅 교수가 채식주의자와 환경보호에 큰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육을 선호할 것이란 생각이 잘못됐다고 한다.


WP는 식물성 재료로 고기의 맛을 내려고 색소와 첨가제를 많이 넣은 극도의 가공된 식품일 것이라 인식된다.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가공되지 않은 건강한 식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내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다. 채식만 하고 싶지만  외식을 해야 하는 경우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로 살지는 못한다. 가락국수를 먹더라도 국물에 가시오부시가 들어가 있고 김밥에도 햄이나 달걀 혹은 어묵이 들어가 있다. 김밥의 햄은 꼭 빼고 먹는다. 가끔 김밥 속의 달걀이나 어묵은 먹기도 하지만 비빔밥 위에 올려놓은 달걀은 빼고 먹는다. 김밥 속의 어묵이나 달걀을 빼면 먹을 것이 얼마 안 되지만 비빔밥 위의 달걀을 빼도 충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외출했다가 집에 들르지 못하고  급히 다른 곳으로 가야 해서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채식버거를 샀다. 한 입 베어 물었다. 고기 냄새가 역했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못 먹겠다고 했다.


이 햄버거 프랜차이즈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건의를 했다. 채식버거에서 고기냄새가 나서 먹을 수가 없다고, 채식다운 채식버거면 좋겠고 차라리 두부를 넣은 버거라면 좋겠다고 했다. 내 의견이 상부로 보고가 될 것인지도 모르고 또 반영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나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건의를 한다면  좀 더 채식다운 채식버거의 출시일이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소고기 100g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5kg이고 같은 단백질양의 두부는 1.6kg이다. 식물성 대체육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반 고기보다 40%에서 90%까지 적다고 한다. 그러니 맛있는 채식버거가 나오면 사람들이 사 먹을 것이다. 그러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다.


동물성 고기를 대신하는 식물성 대체육이라 하지 말고 그냥 식물성 고기라고 하면 어떨까. 그러면 고기 맛과 질감을 내기 위해서 넣는 색소와 첨가제를 넣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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