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공부
예나 지금이나 입시 시험은 학교나 학생 개인 혹은 그 가족에게 큰 행사다. 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 아이들은 1년 동안 뛰어놀기를 포기해야 했다. 6학년이 되면 중학교 갈 아이들은 해가 질 때까지 남아서 공부를 해야 했다. 그리고 매일 시험을 쳤다. 한 개 틀리면 한 대 두 개 틀리면 대씩 맞았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그렇게 아프게 때리지는 않았다.
학교 부근에 사는 애들 몇 명은 저녁에 담임 선생님께 과외공부를 했다. 그중에 한 애는 수업 시간에 자주 졸았다. 그 애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저리 졸 바에야 저녁 과외를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기 한 달 전이었다. 담임선생님이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아이들을 불렀다. 이 인근 도시 중학교에 시험을 쳐야 하는 아이들이었다. 매일 저녁에 선생님 집으로 공부를 하러 오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학교 부근의 선생님 댁까지 어른 걸음으로 40분 걸린다. 그래서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선생님 댁에 가는 것을 아이가 하기엔 버거운 일이었다. 또 한 밤 중에 6학년 여자 아이가 인가도 없는 길을 오갈 수 없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면내에 있는 고모님 댁에서 다녔다.
요즘 시점에서 보면 부모님이 아닌 선생님이 아이들을 고사장으로 데리고 간 것이나 기껏 1시간 남짓 떨어진 지역에서 시험을 치기 위해 여관에서 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생태공예힐링핼퍼1호/ 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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