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6] 중학교 입학시험

과외공부

by 할수 최정희

중학교 입시 시험을 칠 때의 일이다. 시험일 하루 전 6학년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도시로 갔다. 아이들마다 지원한 학교가 달라 선생님들이 나눠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고사장을 확인했다. 고사장을 확인한 후 모두 한 여관에 모여서 잤다. 그다음 날 일어나면 또 선생님이 각 고사장으로 데려다주었다.


완행 기차를 타더라도 50분이면 되는 거리인데. 여관에서 잘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기차를 타기 위해 30분 혹은 1 시간을 걸어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틀을 연이어 새벽부터 일어나 먼 길을 온 아이들이 시험을 제대로 칠 수 없을 것이다. 또 시험 당일 기차에서 내려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고사장에 데려다 주기엔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입시 시험은 학교나 학생 개인 혹은 그 가족에게 큰 행사다. 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 아이들은 1년 동안 뛰어놀기를 포기해야 했다. 6학년이 되면 중학교 갈 아이들은 해가 질 때까지 남아서 공부를 해야 했다. 그리고 매일 시험을 쳤다. 한 개 틀리면 한 대 두 개 틀리면 대씩 맞았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그렇게 아프게 때리지는 않았다.


학교 부근에 사는 애들 몇 명은 저녁에 담임 선생님께 과외공부를 했다. 그중에 한 애는 수업 시간에 자주 졸았다. 그 애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저리 졸 바에야 저녁 과외를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기 한 달 전이었다. 담임선생님이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아이들을 불렀다. 이 인근 도시 중학교에 시험을 쳐야 하는 아이들이었다. 매일 저녁에 선생님 집으로 공부를 하러 오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학교 부근의 선생님 댁까지 어른 걸음으로 40분 걸린다. 그래서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선생님 댁에 가는 것을 아이가 하기엔 버거운 일이었다. 또 한 밤 중에 6학년 여자 아이가 인가도 없는 길을 오갈 수 없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면내에 있는 고모님 댁에서 다녔다.


요즘 시점에서 보면 부모님이 아닌 선생님이 아이들을 고사장으로 데리고 간 것이나 기껏 1시간 남짓 떨어진 지역에서 시험을 치기 위해 여관에서 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요즘 글감을 찾으려고 자주 지난날을 뒤돌아 본다. 세상이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앞으로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갈 것이고 나는 또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생태공예힐링핼퍼1호/ 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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