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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수 Mar 19. 2024

[100-15] 따뜻한 그림

아침 운동 중에

'흑백으로 따뜻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아침에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는 중에 떠오른 질문이다. 나는 달리다가 숨이 차면 걷고 걷다가 호흡이 가라앉으면 다시  달린다. 몇 번의 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하였다. 어느 순간 호흡이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때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흑백으로 따뜻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란 질문이 생긴 것이다.   


내 마음에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일게 만든 것은 박지영 화가의 그림이 머릿속에 떠올라서다. 백일백장 글쓰기 동기인 따뜻하게 작가님의 블로그를 통해 박지영 화가의 그림을 보았다. 나는 그 속에 들어가 앉고 싶었다. 그러면 햇살이 내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만화책을 보고 따라 그린 그림

지금 29일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가 그림을 그리도록 동기를 부여해 사람은 '나는 프로100일러입니다'의 저자 홍지윤 작가다. 지난 2월 19일 책과강연에서 홍지윤 작가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듣고 후  매일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예전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 만화를 따라 그린 적이 있다. 위주의 그림이라 얼추 따라 그릴 있었다. 하지만 그리다가 그만두었다. 다시 그리다가 그만두었다. 그때 A4용지에 그린 그림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 아마도 그림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나 보다. 그림을 꺼내보았다. 사자성어를 만화로 풀이한 것인데 2014년과 2017년에 그린 것이다. 

요즘 인터넷을 보고 따라 그린 그림들


나는 그림 그리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인터넷에서 적당한 이미지를 찾아 무작정 따라 그린다. 나의 그림 그리기 도구는 0.3mm 검정펜이다. 내가 이 펜을 선택한 것은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이어리 빈칸과 A4용지보다 조금 작은 스케치북에다 그리고 있다. 이 스케치북도 책꽂이에서 찾아낸 것이다. 내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새로 구입한 것은 없다.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릴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냥 그려보기로 한다. 내 그림 그리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따라가 보려고 한다. 그게 따뜻한 그림이면 좋겠다.


#책과강연#백일백장#그림그리기#숲해설가#생태공예연구가#에세이작가#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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