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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수 Mar 23. 2024

[100-19] 세 가지 금기 깨고...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임수민 세바시 강연

임수민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는 세 가지 금기를 깨뜨렸다. 이 금기들은 길거리에서 지켜야 할 것으로 어릴 때 엄마가 가르쳐 준 것이다.  첫째는 모르는 길 가지 말 것 둘째는 모르는 사람과  말을 하지 말 것 셋째는  혼자 가지 말 것이다. 그런데 성인이 된 임수민 포토그래퍼는 이 금기를 깨고 길에 대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길은 어떤 시점에서 도착지로 걸어갈 때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실 모험이다. 새로운 나를 찾게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남으로써 옛날에 '난 저기 도착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여긴 어디지?'라고 감탄할만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줄 수 있는 모험이란 것이다. 그리고 임수민 포토그래퍼는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지루하다면 금기를 깨고 재밌게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제안한다. 


 임수민 포토그래퍼가 깬 세 가지 금기는 우리도 어릴 때 부모님께 우리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지켜야 한다고  가르침 받은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금기는 이 세 가지뿐만이 아니다. 밥을 먹을 때 말하지 마라. 어른들에게 대꾸하지 마라. 등등 


하지만, 요즘 밥을 먹으면서 아무 말도 안 한다고 생각해 보라. 사람들의 관계가 얼마나 삭막하고 딱딱해지겠는가. 우리를 부당하게 대우할 때는 어른이라고 해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보호해 주겠는가?  요즘에도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그냥 지나쳐라라고 아이에게 가르친다. 이 금기는 어릴 때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금기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상황에 따라 달리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임수민 포토그래퍼는 길거리에서 낯선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었고 그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낯선 아프리카에 혼자 가고 아프리카에서는 위험하다면서 가지 말라고 하는 거리를 갔다고 한다. 위험이 없는 모험은 없다.


나는 모든 상황에서 안전빵을 선택했다. 사전에 안전빵은 예상치 못한 확률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성 목표를 고의적으로 성취 가능한 능력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나.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최소의 기준이라고 정의해 놓았다. 내가 발전할 수 없었던 이유가 실패할 것을 피하고 불편한 느낌이나 힘든 상황을 피해  안전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빵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것들이 항상 안전을 보장해주진 않았다.  내가 깨뜨려야 금기는 바로 안전빵이다. 조금 불편해도 하고 성공하지 못할 같아도 하고 실패할 것이 뻔해도 해야만 하는 것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해야만 하는 것을 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패하면서 능력이 커져서 해야만 하는 것을 할 능력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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