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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수 Mar 28. 2024

[100-24] 걱정거리를 사라지게 하는 방법

걱정상자/ 조미자

그림책 걱정상자는 걱정을 상자 속에 넣는 이야기야. 도마뱀 주주는 걱정이 많아. 그래서 웃지 못해. 주주의 친구 호랑이 호는 주주의 마음이 편해지기 바랐어. 그래서 성자 속에 걱정거리를 넣으라고 해. 주주가 걱정거리를 상자에 넣었어. 큰 상자 작은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어. 호가 커다란 새총으로 걱정상자를 쏘아 보냈어. 걱정상자는 멀리 날아가 떨어졌지. 걱정상자가 매우 작아 보였어. 우리도 걱정거리가 있을 때 걱정거리에서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생각보다 작게 보일 거야. 그러면 덜 걱정하게 되겠지. 어쩌면 웃을 수 있을지도 몰라.


주주와 호는 걱정상자를 예쁘게 칠을 했어. 그랬더니 달라 보였어.  호가 "어떤 걱정상자는 그냥 그대로 두고 딴생각을 하거나 다른 곳을 때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고 주주에게 말해. 정말 그때 새가 걱정거리를 낚아채 가버렸어,  어떤 걱정상자는  말 한마디에 사라지기도 했어. 나도 그래라고 할 때 펑,  사랑해라고 할 때 펑,  잘 될 거야 할 수 있어라는 말에도 펑펑 사라지는 주주의 걱정상자도 있었어. 


근데 마술사의 수리수리 마술에도 사라지지 않은 걱정상자가 있었어. 주주와 호는 이런 걱정상자를 어떻게 하면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 그때 지나가던 사자가 주주의 없어진 않는 걱정상자이야기를 듣고 "나도 같이 얘기해." 라며 사자가 걱정상자 위에 뛰어올라 앉았어. 걱정상자가 찌그러졌어. 사자가 생각지도 않는 방법으로 걱정상자를 찌그러뜨렸어.  주주와 호도 걱정상자 위에 뛰어올라 앉았지. 걱정상자가 모두 찌그러졌어. 주주는 이제 웃을 수 있었어. 


우리 대부분도 주주처럼 살아가는 동안 걱정거리가 많았을 거야. 그래서 웃지 못할 때도 있었겠지.  큰 걱정거리가 있다면, 멀리 떨어져서 즉 개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매우 작아 보였지. 나쁜 일이라 생각했던 일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았더니 그리 나쁜 일이 아니라 도리어 도움이 되는 일이었던 적도 있었자. 그리고 걱정거리를 그냥 두고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 정말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걸 우린 경험했지. 말 한마디에 사라지는 걱정거리도 있었고. 사라지지도 않고 작아지지도 않는 걱정거리도 있었지/ 이 그림책은 걱정을 상자 속에 넣고 걱정을 나와 분리시켜 볼 수 있도록 도와줘.  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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