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할수 Apr 16. 2024

[100-41] 영국 총리가 아디다스 삼바를 신었다가

MZ 세대 검색어, TPO  

41번째 올리눈 글인데 햇갈려  빼먹었다. 매일 한 개의 글을 쓰는 일이 나는 버겁다.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드려고 하는 거가. 그래서 완성도 있지 않아도 다시 고쳐 쓰는 것은 백일 이후에 할 것이다. 지금은 쓰기에 급급해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세금 관련 정책 인터뷰 자리에 아디다스 삼바를 신고 나왔다. 그래서 TPO, 즉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었다고 영국 사람들에게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결국 총리는 사과를 했다. 영국 총리 리시 수낵은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보이려고 했지만, 도리어 역효과를 낸 것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느 여름이었다. 갑자기 장례식에 가야 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흰색옷도 검은색 옷도 없었다. 여름에 검은색 옷을 입으면 더 더우니까 사지 않았던 것이다. 또 아이들을 안거나 업거나 할 때 흰색옷이나 검은색 옷은 오염이 잘 되니까 사지 않았던 것이고. 그래서 아이를 업고 급히 장례식에서 입을 옷을 사러 갔던 적이 있다. 그 이후 언제나 장례식에 입고 갈 검정 옷을 철마다 마련해 두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숲해설가 직무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였다. 실내 교육이라 어떤 옷을 입던지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투피스를 입고 구두를 신고 갔다. 교육장소에 갔는데, 대부분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 게다가 치마 입은 사람은 내뿐이었다. 정말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등산복을 매우 싫어했고 지금도 싫어한다. 단색과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좋아하는데, 예전 등산복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등산복은 보통 울긋불긋한 색깔이었다.  물론 움직이기 편하라는 의도이지만, 여기저기 잘라 다른 색깔의 천을 덧대 놓았다. 게다가 여성 등산복엔 내가 매우 싫어하는 주름진 셔링까지 있었다. 요즘엔 색깔이나 디자인이 좀  단순해졌지만 말이다.  


'바지 대신 벚꽃룩, 하객룩 검색한다... 에이블리, TPO 검색 고객 증가'는 지난 3월 매일경제 뉴스의 기사 제목이다. 주로 여성옷을 판매하는 에이블리에 따르면 요즘 MZ세대는 옷을 살 때, 바지나 치마란 검색보다 상황에 따른 검색을 한다는 것이다.  TPO검색을 하면 그만큼 쉽게  TPO에 맞는 옷을 살 수 있지만, 이는 MZ세대가 TPO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박경림 씨는 영화제작발표회 등에서 사회를 할 때 그 영화나 프로그램에  딱 맞는 옷을 입고 나온다고 한다. 예를 들면, 영화 탑건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비행기 조종사 같은 복장으로,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인 비상선언에서는 스튜어디스 복장으로. 다. 이처럼 TPO에 맞는 복장은 그 사람은  더 전문적으로 보이고,  그 행사나 프로젝트 또한 더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우리가 TPO에 맞는 복장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자리에 맞는 격식을 차리면서도 자신이 불편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100-42] 굿, 영혼결혼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