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라를 구독하다.
윌라오디오북을 구독하기로 했다. 윌라 오디오북을 구독한 이유는 이렇다. 도서관에서 몇 번 소설책을 빌려왔다. 빌려온 책 중에는 어떤 상을 받았다는 소설도 있었고 또 유명한 작가가 쓴 것도 있고 신인작가의 것도 있다. 도서관에서 무거운 책을 들고 왔는데 덜 읽고 도로 도서관에 들고 가 반납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소설책은 끝까지 읽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근데 구미가 당기지 않는 음식을 계속 먹을 수 없듯 흥미를 느낄 수 없는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없지 않나. 무건운 책을 빌려와서 덜 읽고 반납하는 헛된 수고를 하고 싶지 않아서 윌라를 구독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책을 덜 읽고 반납하는 책이 나오는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내게 소설을 고르는 안목이 없어서다. 오랫동안 소설에 관심이 없었다. 소설을 읽을 여력이 내게 없었기 때문이다.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뇌과학, 철학, 역사, 과학, 심리학, 자기 계발 등에 관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었다.
내 삶의 문제가 좀 해결되고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소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막 관심이 생긴 내게 소설 고를 안목이 있겠는가. 나이탓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나이 탓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눈도 뇌도 예전 같지 않다. 마음만 그득할 뿐 무슨 책을 읽거나 집중이 잘 안 되고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오디오북 구독하기를 잘한 것 같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통해 소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배속으로 들어도 눈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되고 이해가 빨리 된다. 흥미가 없는 이야기일 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면 도서관으로 반납하러 가야하는데. 오디오북은 그만 들으면 되기 때문에 정말 수월하다. 어제와 오늘 들은 소설은 '불편한 편의점'(김호연)이다. 2권으로 된 이 소설은 사람냄새가 나는 이야기다.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야기라 끝까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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