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gymnastics, 기계 체조를 사랑하는 아이
2023년 4월에 체조 학원에 다니면서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이후,
거실 소파에서, 홈짐에서, 카펫 위에서, 안방에서, 침대 위에서...
오며 가며 한 번이고 열 번이고 체조 동작들을 해 본다.
밥 먹을 때도 사이사이에 생각이 나면 바로 해 보고
밥 먹은 다음에는 물구나무서기를 한다고 해서
위장에 좋지 않다고 설명을 해 주기도 했지만...
자기는 거꾸로 있어야 소화가 더 잘된다나...
그래서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을 많이 먹을 수가 없단다.
먹고 나서 거꾸로 설 수가 없으니까.
말려 봤자 소용이 없으니 포기.
밖에서도 잠시 서 있을 때는 희한한 포즈를 취한다.
찍어주기는 했지만
얼굴 옆에 올라와 있는 발도 웃기고
덩그러니 주인 기다리는 운동화 한 짝이 유난히 커 보인다.
휴일인 오늘.
오늘도 아침 먹고 쿵쿵거리며 앞으로 돌았다 뒤로 돌았다 하기를 반복한다.
나에게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희한한 광경일 것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꼬마.
정말 잘하고 싶은가 보다.
정말 재미있나 보다.
"이런 아이는 밀어줘야 해~ 언니!"
주변에서는 친구 엄마들이 난리다.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어서 고민인데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밀어줘야지
게다가 열심히 하고
체격 조건도 좋다고 하면
"나라면 적극 밀어주겠다!"
나도 남의 아이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누구나 바라던 "꿈의 아이", 엄친딸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팍팍 밀어주고 싶은 마음은 하늘 같은데
몸이 안 움직인다.
"어~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