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런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명체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뇌라는 것이 생겼다. 하지만 이 뇌는 같은 생명체인데도 식물에게는 없고 움직이는 동물에게만 있다. 동물에게만 뇌가 생긴 이유는 간단하다. 동물은 이동을 하면 항상 주변에 포식자가 도사리고 있다. 이에 동물은 빨리 반응해서 피해야 만이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다. 변화를 빨리 감지해서 반응하는 쪽으로 가다보니 신경계가 발달했고 그것들이 발달해서 중추신경계가 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뇌가 되었다. 말미잘은 원래 동물이었다. 바다에 떠다니는 유충 상태일 때는 뇌가 존재했는데 바위에 정착한 상태(식물)부터는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의 말미잘은 뇌가 없다.
<유현준 교수>
자기주도학습을 할 때 부모는 마냥 손놓고 있어야 하는가?
1학년때는 처음 겪어보는 1-9등급까지의 내신 등급제에서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자기 성적에 한번 크게 좌절한다.(이는 당연하다. 중학교에서는 절대평가와 성취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한 학년의 30-40%까지 과목A를 받는다. 하지만 고등학교 등급제가 되면 1등급은 4% 학생만, 2등급은 11% 까지의 학생만 받을 수 있다.)
2학년때는 1학년 때에 비해 훌쩍 어려워진 과목 난이도에 또다시 한번 좌절한다. 특히 2학년 때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1학년때에 비해 어려워지지 않는 과목이 없다. 이해도 안되고 시험난이도도 급격히 올라간다. 그래도 1학년때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은 학생들이 2학년때부터는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3학년때는 짧은 시간에 기하급수적으로 시험봐야 하는 과목이 늘어남에 또 한번 좌절한다. 그렇지 않아도 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3학년때는 정시면 정시, 수시면 수시, 면접이면 면접 등 아이들이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시험보는 과목은 또 1,2학년때에 비해 더욱 늘어난다. 대입 성적이 3학년 1학기까지만 들어가는 관계로 아이들에게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어찌하랴! 과목 석차를 가리기 위해 시험 과목은 늘어났는데 시험 난이도는 더 어려워졌으니 말이다. 그래서 3학년때 아이들 성적을 보면 과목들 별로 들쭉 날쭉한게 대다수이고 기복이 굉장히 심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