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능력은 유전인가 환경인가?
본성과 양육문제를 다룬 통찰력이 풍부한 연구는 90년대 과학자 마이클 미니가 수행한 연구이다. 그는 불안도가 상이한 어미 쥐들과 새끼 쥐들을 가지고 실험을 수행했다. 불안수준이 높은 어미 쥐는 사소한 자극에도 과민 반응했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고 본인이 불안상태에 있다보니 새끼를 잘 돌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끼 쥐도 덩달아 불안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반면 느긋한 성격의 어미 쥐에게 태어난 새끼 쥐는 전기 자극에도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 불안 수준이 낮다보니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적극 탐색하기까지 했다.
이번에는 태어날 때 새끼 쥐를 각각 바꾸어 느긋한 성격의 어미 쥐가 불안한 어미 쥐 새끼를 키우게 하고 불안한 성격의 어미 쥐가 느긋한 성격의 어미 쥐 새끼를 키우게 한 것이다. 결과는 어찌되었을까? 놀랍게도 새끼 쥐는 자신을 낳아 준 어미 쥐의 특성이 아니라 양육한 어미 쥐의 성격을 닮으며 자라났다. 미니는 유전이 성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어미의 행동이나 환경이 성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학업 능력에 있어 중요한 것은 환경과 부모의 양육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