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담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말이 있다. 또한 인도 속담에는 '인생의 첫 30년은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마지막 30년은 습관이 사람을 좌우한다' 는 말이 있다. 모두 다 누구나 가지는 사소한 습관이 사람 평생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말이다.
과자나 감자칩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평소에 손이 감자칩으로 향한다.
평소 담배를 피는 사람은 쉬는 시간이나 틈만 나면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게 된다.
평소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물건 1개만 산다고 계획 세우지만 막상 계산하는 물건은 10개가 넘는다.
이같이 습관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대부분 충동적이고 무의식적이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습관들을 모두 다 좋은 쪽으로만 가지고 있으면 참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람들은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에 손이 먼저 간다. 왜 우리는 자꾸만 나쁜 습관에 손이 먼저 가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이런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꿀 수 있을까?
<우울할 땐 뇌과학>의 저자 앨릭스 코브는 책에서 사람이 가지는 습관들에 대해 뇌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는 책에서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글에서는 해당 책 내용을 중심으로 나쁜 습관이 형성되는 원리와 이를 고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 뇌에서 습관을 담당하고 있는 부위는 선조체이다. 사람의 의도적 행위는 전전두엽에서 처리하지만 습관은 뇌 깊은 곳에서 자리하고 있는 이 선조체가 통제한다. 선조체는 무의식적이다. 따라서 전전두엽에서 이를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통제하기 전까지는 선조체는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가릴 것 없이 계속 그 행위를 반복한다.
여기서 선조체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선조체는 크게 위쪽의 배측 선조체와 아래쪽의 측좌핵으로 나뉜다. 특히 측좌핵은 도파민이 처음 분비되는 곳으로 쾌락적이고 충동적인 일들을 자꾸 하도록 부추키는 곳이다. 실제 어떤 사람이 처음 담배를 펴서 쾌감을 느꼈다면 측좌핵은 도파민을 가지고 계속해서 그 사람이 담배를 피도록 부추킬 것이다.
놀라운 것은 사람이 거듭된 쾌락을 느껴 반복해서 담배에 손을 대게 되면 측좌핵은 더이상 도파민을 분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때부터는 선조체 윗부위인 배측 선조체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배측 선조체는 뉴런의 수를 계속 늘리며 해당 행동을 반복하도록 유도한다. 사람이 반복된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배측 선조체 때문이다.
선조체와 측좌핵<출저 우울할땐 뇌과학>
즉 처음 호기심에 흡연을 했던 사람은 측좌핵을 통해 쾌감을 찾아 계속 흡연을 하게 되고 이후로는 배측 선조체에 의해쾌감이 크게 없는데도 무의식적으로 반복해서 담배를 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습관은 형성되는데 문제는 뇌에 한번 새겨진 이 습관(패턴)은 좀처럼 바뀌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반복적이고 익숙한 것만 찾고 계속 실행하려 하는 뇌의 성향 때문이다.
좋은 습관은 일찍 일어나기,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공부하기, 매일 꾸준히 운동하기 등이 있다. 반면 나쁜 습관은 군것질하기, 술담배하기, 반복적으로 영상보기, 게임하기 등이 있다.
좋은 습관에 비하여 나쁜 습관은 훨씬 자극적이고 강렬한 쾌락을 준다. 편도체에서 분비되는 도파민도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을 사람이 행할 때 더 많이 분비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람이 의도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에 금방 물들기가 쉬운 것이다.
그럼 이런 나쁜 습관을 줄이고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이를 위해서는 그야말로 사람의 강인한 의지와 의식적이고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당연하다. 좋은 습관은 즉각적인 쾌락을 주지도 않을 뿐더러 사람이 의식하지 않으면 금새 다시 나쁜 습관에 손이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고치거나 새로 실천하고자 하는 습관이 있다면 처음 잘 되지 않더라도 의도적으로 꾸준히 반복해서 시행하고 노력해야 한다.
희소식은 일단 사람이 생산적인 일(좋은 습관)을 계속하게 되면 선조체와 전전두엽에서 도파민이 계속 분비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에너지와 동력이 생긴다.
사실 좋은 습관도 좀 전의 나쁜 습관처럼 형성되는 패턴은 비슷하다. 여러 번 의도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배측 선조체는 점점 활성화되고 어느 단계부터는 무의식적으로 이를 행하게 되어 좋은 습관을 형성한다.
게으름을 탈피하고자 여러 번 운동을 한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는 매일 계속해서 운동을 하게 되거나 학업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이 반복된 의자 엉덩이 붙이기를 통해 어느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니까 습관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흥분상황에 놓이면 이성이 마비되고 무의식적으로 곧바로 나쁜 습관에 손을 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우공이산'이라는 말처럼 이에 굴하지 않고 공을 들여서 의식적으로 꾸준히 반복하게 되면 마침내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인사나 훌륭한 위인들은 모두 다 하나씩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습관은 인생 성공의 지름길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눈 딱감고 3달 아니 한달만 반복해보자.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