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듣고 싶은 딱 한마디

by 소소한 특별함

그리고 이제는 힘도 있고 작지도 않은데 여전히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작은 아이에게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제는 그만 일어나 새로운 창 앞에서라고 말해 주세요. - 오은영의 '화해' 중에서-


3년쯤의 시간이 지난 듯 하다.

위 문장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목놓아 울음을 터트렸다.

이제는 힘도 있고 작지도 않은데 여전히 과거에 매여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나를 봐야했고, 어느 처마밑에 한껏 웅크리고 덜덜 떨고있는 나를 마주해야했다.

너무도 작은 어깨가 마냥 안쓰러워 울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혼자인 그 아이가 너무도 불쌍해 내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려 소리내어 꺼이꺼이 울어댔다.

그 후 시간의 흐름 만큼이다 높이 쌓여있는 엄마와의 담장을 티안나게 하나씩 빼고 있는 중이다.


엄마는 늙어가며 고집이 점점 쎄기고 있음을 본다.

엄마 기억 속의 나는 30대까지만 있다. 그 후의 나는 엄마의 기억속에서 지운듯 하다.

하나씩 빠진 담장의 벽돌 틈으로 반대쪽을 보니 아주 조금 엄마가 보인다.


엄마가 나를 미워한게 아니고 내가 나를 미워한건 아닐까.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여태 헤매이는 것은 아닐까.



부모는 죽을 때까지 '나'에게 사과하지 않을 수 있어요. 우리는 죽을 때까지 부모를 용서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엄마에게 딱 한마디만 들으면 내 마음속의 돌덩이들이 와르르 무너질것 같았다. 그러나 부모는 사과하지 않을 수 있고, 자식인 나는 부모를 용서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니 그 한마디를 나는 포기해야는 걸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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