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

by 소소한 특별함

백일백장 첫 주가 지나고 있다.

평일에는 자유롭게 글을 쓰다 주말이면 주어진 주제에 맞는 글을 써야한다.

그렇게 첫 주의 주제는 '내면아이'였다.


나에게 문장하나로 '내면아이'를 만나 울음을 터트리게 했던 기억으로 지금도 최고의 책이라 말하고 있는 '오은영의 화해'의 문장으로 글쓰기를 완성하였다.

그때 마주한 문장으로 글을 쓰는데 정확히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다시 올라와 눈시울이 붉어졌다.


일요일인 오늘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하타지도자과정 수업을 듣기위해 요가원으로 향했다.

오늘의 수업은 '명상'을 주제로 하였고, 그 안에서 '내면아이'를 다루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어쩜 이렇게 같은 주제를 만날수가 있지?


어제 저녁에 만난 내면아이가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옆에 있어 나는 내용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요가에서 다루는 명상은 심리학에서처럼 깊게 다를 수 없지만 그 맥락은 같은거라 이해했다.

다만 여전히 나는 그런 나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알지 못한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하듯이 알아차리고, 그랬구나 해주면서 조금씩 그 색이 옅어지기를 바랄뿐이다.

심리학과 조금 다르게 요가에서는 '내면 어머니' 나는 단어를 사용하였으며, 내면 어미니의 역할은 돌봄을 해주고, 단호한 훈육까지 해야한다고 한다.


내면 어머니에서 3가지의 '육' 있다고 한다.


보육, 교육, 훈육


나는 나를 얼마나 돌보았는지? 배고프면 밥먹듯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고, 좋은 것만 하는것이 결코 보육이 아닐 것이다. 나 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익숙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아직 알지못한다. 그러나 단호하게 훈육하는 것은 너무도 잘 이행하고 있는 나를 본다.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도 나에게는 너무도 엄격한 지금의 나.

오늘 해야하는 것을 미루며 이래도 되나?를 생각했다가도 아니야 그래도 괜찮아를 하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해야하는 목록들을 수첩에 적어놓고 하나씩 지워가며 오늘의 목표치를 완성하려 하였으나, 그 중 겨우 하나만을 지워놓고 잠을 청한다.

이것이 나를 돌보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오늘보다 내일 더 마음이 가벼워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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