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알 수 없는 내 아이의 꿈을 응원해 본다.

by 소소한 특별함


파리패션위크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규모가 가장 큰 무대라고 한다.

그 무대에 모델 경력 20년이 넘은 배정남이 서게 되었다는 것을 미우새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한국모델들 사이에서도 작은 키였던 배정남은 세계 모델들 사이에서 작은 키, 많은 나이로 위축되지 않으려 키가 몇인지, 나이가 몇 살인지를 다른 나라 모델들에게 물었다. 모델로서는 작은 키지만 국내에서 배정남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런웨이하는 배정남의 카리스마는 키가 190되는 모델들 사이에서도 빛났다.


중학교 2학년 때.

여름방학을 필리핀에서 보내고 돌아온 아이가 자기 꿈이 '모델'이라고 눈치를 보며 말했다.

필리핀에서의 생활을 이것저것 종합해 보니 일정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사에서 모델로 휘날레를 맡았다. 그런 경험으로 단순하게 접근하는 듯하여 나 역시도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였다.

그리곤 지금껏 꿈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이가 대학진학을 패션디자인학과를 가면서 아차 싶었다.

애써 우회하여 택한 진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마도 나는 그때부터 아이를 대신해 꿈을 꾸는 듯하다.


파리패션위크에 서는 모델들은 어떤 준비를 했을까?

어떻게 파리까지 가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그 꿈을 키웠을까?

저 무대 위에 내 아이가 있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좋을까? 조마조마할까?)

스크린샷 2026-01-02 224342.png

남다른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음에 아이에게는 엄마가 물려준 유전자에 감사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런 신체조건을 본인의 장점으로 활용함에 반대했음을 후회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할 때쯤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모델이라고 한다면 나는 이제 반대할 의사가 없다. 아니 그게 꼭 모델이 아니어도 이제는 자기 삶을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에게 해라 하지 마라 하는 때는 지났다는 생각이다.

부모 시선에서의 자식은 언제나 불안하고, 이왕이면 편안한 길을 택하라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꿈을 포기하라 할 수 없고, 부모의 시선에서 편안한 길이 되려 자식에게는 그냥 꾸역꾸역 살아가는 모습이라면 되려 원망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연예인의 얘기지만 배정남이 데뷔할 때도 키 175는 모델로는 작은 키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탑모델이 되었고, 반대로 키가 그보다 커도 무대의 경험도 없이 꿈을 포기했어야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어떤 후회로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이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모델이라면 그 꿈을 향해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세계 4대 패션위크에 처음 서보는 40대의 배정남이 키 큰 애들 사이에서, 젊은 애들 사이에서 어쩌면 콤플렉스일 수 있는 것들을 극복하고 런웨이 하는 모습을 보며 '멋지다' 응원하며 아직 알 수 없는 내 아이의 꿈을 괜스레 응원해 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치는 비싼 물건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