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는 비싼 물건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연습

by 소소한 특별함
사치(奢侈)라는 한자는 '큰 사람'과 '옮길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나를 더 큰 사람으로 옮겨주는 행위로도 볼 수 있지요. 사치는 비싼 물건으로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여 나를 스스로 귀하게 대접하는 행위입니다.
(김익한, 원 페이지 인문학 중에서)



사치의 개념을 그동안 내가 몰랐나?

완전 다른 해석으로 다가온다.

내게 사치는 주제넘게 부리는 허세의 개념이다.

운전면허 3번째 갱신이 얼마 남지 않았다. 3번의 갱신이 다되도록 한 번도 운전을 해본적이 없다.

쉬운말로 장농면허이다.


어느때는 면접을 볼 때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어요?"라며 면박을 받은 경험도 있다.

그러나 난 그보다 더 깊숙이 박힌 자동차는 사치 품목의 대표적인 물건으로 더 강하다.

남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시선을 넓히겠다고 생각으로 정말 많은 곳을 데리고 다녔다.

걸음마를 막 떼던 무렵에는 마라도를 가며 멀미약을 잘못먹여 배에서 내려서도 잠이 깨지 않아 마라도 여행 내내 아이를 업고 다닐만큼 집에 있는 시간이 없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차를 사라는 권유를 많이했다.

나를 위한게 아니라 고생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러나 나는 차를 살 수가 없었다.

집 밖의 출입을 자제하라고 했던 엄마의 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치부리지 말라'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었다. 차가 사치인건 엄마의 기준이였지만 난 그것을 그대로 따랐다.

지금은 아이가 성장해 본인이 면허를 가질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 역시 차를 가까이서 접하는 기회가 없다보니 운전이 마냥 낯설거나 겁이 나거나 하지 않을까 싶다.

가족별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가정도 많은데 그것에 비하면 우리는 '차'라는 개념이 참 멀리있다.

김익한의 『원 페이지 인문학』에서는 사치가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여 나를 스스로 귀하게 대접하는 행위라고 했다.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허락하는 것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즐거운 연습이라고.


엄마의 말이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나를 위한 사치를 자동차에 부려보지 못했다.

사치의 개념이 이런거라면 진즉 좀 해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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