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요가 TTC 동기들과 함께했다.
요가 용어를 썩어가며 하는 대화는 순식간에 우리 사이의 동질감을 끌어올렸다.
같은 분야를 아는 이들과의 대화는 굳이 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충분하다. 아~하고 말하면 어! 하고 알아듣는 공감이 오늘 우리 사이에 가득 찼다.
시퀀스, 아사나, 수리야나마스카라, 아쉬탕가. 일상에서는 생소하게 들릴 이 단어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빗장이 풀렸다. 각자의 깊은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는 모두 사람에게 상처받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그 다친 마음을 나만의 공간인 매트 위에서 요가라는 형태로 마주하며 스스로 달래온 시간들. 그렇게 홀로 수련하던 이들이 모여, 이제는 서로의 에너지 속에서 다시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다.
문득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를 때 가장 쉽게 판단하는 법이 떠올랐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이 가장 신나 하는지를 보라는 말. 아쉬탕가의 역사와 철학까지 거침없이 쏟아내는 동기를 보며 나는 한마디를 건넸다. 지금 너무 신나 보여서 보기 좋다고. 나는 여전히 역사나 철학보다는 그저 몸을 움직이는 수련에 집중하지만, 무언가에 미친 듯이 에너지를 쏟는 동기의 모습은 그 자체로 내게도 빛나는 자극이 되었다.
온통 요가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우리는 함께 웃었다.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에너지는 결국 좋을 수밖에 없다. 매트 밖에서 나눈 이 따뜻함이 내일의 수련을 이어갈 든든한 동력이 되어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