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싸이클
나는 삼중음성 유방암 표준치료중이다.
선항암을 키트루다 포함 세트로 8번 하고 그리고 수술, 후항암 9번이 일정이다.
현재 키트루다 tc를 3-3차까지 마친 상태로
4차 키tc 3번과 4번의 키트루다 ac가 남아
있다.
화요일 3-3차를 투여받고 당일은 부작용을 막기위해 맞은 스테로이드제때문에 날밤을 샜다. 그 다음날인 수요일은 전날 못잔 것 때문에 하루종일 모래씹은 듯이 비몽사몽 살았다. 목요일엔 스테로이드 약발이 떨어졌는지 손목 발목 등 마디마디가 쑤시고 두통에 멀미하듯 하루종일 울렁거렸다. 아 호중구 수치가 떨어지나보다. 누가 뒤에서 끌어당기는 것처럼 컨디션이 뚜욱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어지럽고 숨이 차고 머리도 아프고.
밥도 넘어가지 않아 새콤한 자두,복숭아만 땡겼다. 꾸역꾸역 섭취를 한 뒤,
안되겠다 싶어서 저녁무렵 밖으로 나갔다.
오늘 첫 외출.
바깥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시작했다.
혈액을 타고 공기중 산소가 온몸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아 나아질수있어. 오늘 산책을 마치고 내일이 되면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올거야.
땀을 흘리기 위해 런데이 앱을 킨다. 아직 달리기는 무리인가보다. 천천히 달리기를 하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평소 속도보다 1키로 정도 늘어나있다. 컨디션이 안좋다는 소리. 그래도 호흡하고 땀 흘리니 좋다
집에와서 반신욕을 한다. 얼렁 항암제 독소야 나가라 나 담주 화욜에 또 맞아야해.
오늘 아침은 훨씬 가뿐해진 몸으로 일어난다. 다가오는 주말은 단백질 섭취를 부지런히 해야 호중구 수치를 유지할수 있을 것이다. 신랑이 금요일, 월요일은 추어탕 먹는 날로 정했다. 너는 안지겨워? 물으니 야 일주일에 2번만 먹음 되는거야 왜 안지겹겠어 그래도 먹어야지. 응 맞아. 내가 투덜될 때가 아니다 ㅎ
오늘은 울렁거림도 덜하고 훨씬 나아진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래 시간은 흐르고 이 긴 여정도 끝날것이다.
나는 정상으로 돌아갈거고 그러고 나선 지금 이 순간이 기억도 안날 정도로 행복해질거야.
앞으로 무슨 고비가 더 생길지 몰라도
지금 이 사이클을 잊지 말자. 내가 나를 알고 대비하면 머든지 견뎌낼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