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의 소중함

항암산 막바지

by 챙미

이제 2차례 선항암 일정을 남겨둔 상황에서

온몸의 털이 다 사라지고 있다.

익히 들어 맘의 준비는 했고 눈썹 문신도

미리 했지만 생각보다 미세털들이 기능을 했구나 느낀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눈꼽이 덕지덕지 세수를 해도 떨어져나가지 않는다.

찬바람이 불때 밖에서 좀만 걸으면

콧물이 줄줄 걷기도 불가능한 상태가 되서

휴지나 수건은 꼭 지참해야하고..


난 털이 많아서 결혼할때 인중 팔 다리 이마

제모도 몇번이나 했는데

막상 털들이 사라지니 흉한 몰골은 둘째치고

분비물 노출에 당황하고 불편해하고 있다.


이또한 다 지나고나면 솜털처럼 난다고믄 하지만 지나고 나면 이때의 불편함과 털의 소중함도 다 까먹을지도...


일요일에 입원을 하고

항암을 한번 더 하면 이제 진짜

딱 한번만 남게 된다.

마지막 항암을 마치고나면 정말

미친듯이 기쁠 것 같다.


지금 나는 항암일정이 밀릴까 독감이 걸리지 않도록 무지 조심하는 상황.


딸아이가 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독감에 걸려 학교를 못가 격리된 상태에서

마스크를 끼며 간호를 했다. 잠복기가 2일이라 그사이 목이 까칠하고 콧물이 흐를때마다 혹시 나도? 하며 초긴장 상태..

항암일정이 밀리면 어쩌냐 하면서도

딸아이 간호도 해야하는 상황.

아직 며칠 안남았지만 열나면 끝이라는 걸 알기에 몸을 사리고 있다.

제발 이번 항암 무사히 마치고 남은 항암일정도 순차대로 진행되길.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감사한다지만 조심할거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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