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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는, 웃음 없는

by zero square

눈물보다 엄숙한 슬픔. 불안, 공포, 근심, 절망 이 모든 게 하나 되어 나타나는, 울 수 없는, 그저 울어버릴 수 조차 없는 무게. 슬픔을 지켜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 슬픔이 내 안으로 스며오지 않도록, 나의 감정들이 치열하게 저항한다. 난 보고 싶지 않다. 슬픔은 그 자체로 고귀한데, 난 그저 행복해다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와 늙은이의 터질 것 같이 순박한 눈물은 내 가슴 깊은 곳을 찌른다. 슬플 때 웃는 사람이 있고, 기쁠 때 우는 사람이 있다. 나는 슬플 때 웃는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여력이 없는게다.
슬픔은 슬프다. 부디 행복해다오.
웃음보다 귀한 행복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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