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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y that

by zero square

죽고 싶은 인간은 없다. 반대로 살아야 하는 인간 또한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난 살아야 한다. 난 죽을 수 없다. 그게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생명의 숙명이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살아내리라. 이제 구원은 원하지 않는다. 회피하지도 않는다. 그대로 느끼겠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겠다.

사랑에 모든 걸 걸고 도피하지 않으리라. 나를 파괴할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리라.

세상은 아름답다. 그게 나를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아름답지 않았더라면, 이리도 고통받을 이유는 없을 텐데, 사랑 따위 없었더라면, 모든 고통은 끝날 텐데.

나, 진실된 아름다움은 세계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빼곡한 압력에 짓눌린 나. 불판 위를 걸어가는 나. 고통을 받아들이고 몸부림치는 나의 모습이다. 나의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 안에서 나온다. 그것을 뚫고 들어온 세계이기에, 내게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이 아름다운, 절망적인 세계를 삶으로서 부정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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