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군대; 삶

Bohemian Rhapsody

by zero square

우리는 죄가 없는 죄수들이다.

여기서 나간다 한들 뭐가 달라질까. 우리는 모두 죄인인데, 죄를 지은 적 없는 죄인인데.

왜 사람들은 화를 내야하나. 왜 그들을 벌해야 하나. 무엇에 대한 책임을, 무엇을 위한 책임을 지고 있나. 어째서 삶을 살아가는데 대가가 있는 걸까.

아가야 억울하니. 그래서 그렇게 세상이 꺼져라 울어대니. 울다가 울다가 더 이상 목청이 나오지 않아 속으로 울며 살아가는 거니. 그렇게 속으로 아우성을 치느라 진이 빠진 어른이 되는 거니.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아가들아.

엄마, 엄마. 내 모든 짐 다 가져가요. 무거워 허리가 다 휜 엄마.

죽음으로 사하소서. 어째서 우리에게 삶이라는 저주를. 실험실 안의 흰 쥐에게 그만, 동정을 품으소서. 무無로서 사하시오. 그마저 불가능하다면, 손에 손 잡고 가는 수밖에. 당신 계신 곳에 가는 수밖에; 당신 들리도록 외칠 수밖에; 당신 보이도록 춤출 수밖에.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