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제라늄, 식테크로도 적합할까?

by 이설
제라늄의 매력은?

제라늄은 아예 안 키우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키우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그 매력이 대단한 식물이다. 여러해살이 꽃이며 실내에서도 조건만 맞으면 4계절 내내 꽃이 피기 때문이다. 나는 제라늄 외에 다른 식물도 키우고 있지만, 오로지 제라늄만 키우는 사람도 제법 많다. 제라늄도 각각 잎모양과 색도 다르고 꽃도 다르기 때문에 제라늄만 키운다 해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 화원에서도 3천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건 홑꽃의 경우이고, 흔히 유럽 제라늄이라 불리는 겹꽃 제라늄은 가격이 최소 1만 원부터 10만 원이 넘어가는 제라늄도 많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 판매 사이트뿐만 아니라 중고마켓에서도 알림을 설정하고 대기를 해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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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국내 변종이라고 직접 수정을 거쳐 파종을 해서 키우시는 분이 늘어났는데,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제라늄 꽃도 무척이나 예뻐서 오히려 유럽에서도 탐을 낼 정도이다. 이런 국내 변종은 화원에서도 판매하지 않을뿐더러 개체수도 적고 구하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쉽게 구하기가 어렵다. 이 희소성 때문에 제라늄의 인기가 날로 늘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제라늄은 잎은 아욱같이 생겼으며 호불호 갈리는 이상한 냄새도 나기 때문에 2,30대에겐 인기가 덜하지만 꽃을 좋아하는 중장년, 노년층에서는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팬시 제라늄이라 불리는 잎이 예쁜 제라늄 신품종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젊은 층들도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사실 인기가 반짝하고 식는 식물이 아니라 꾸준히 있기가 있기 때문에 식테크로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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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은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


돈을 주고 사고 싶어도 구하기 힘든 제라늄, 그렇다면 과연 이 제라늄은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화원이다. 만약 내가 제라늄 이름을 따지지 않고 그냥 단순히 제라늄이란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 거라면 동네 화원에서 3천 원짜리부터 구입해 키워보길 추천한다. 비싼 제라늄이고 저렴한 제라늄이고 어차피 키우는 법은 비슷하니 말이다. 다만 화원에서 파는 제라늄은 홑겹이라 꽃이 질 때 지저분해질 수 있으며 1만 원 이상 겹꽃 제라늄에 비해 인기가 없다는 점은 기억하자. 만약 식테크로 접근한다면 화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라늄은 추천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온라인 마켓에는 구입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제라늄 판매 사이트로는

제라가든

농부네농장

HS플라워

꽃씨몰

더그린가든센터

마당넓은허브공간

올데이플랜트

등이 있는데, 판매처별로 제라늄 업로드하는 날짜나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원한다고 수시로 구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상 수입 제라늄이나 화원에서 파종한 새 얼굴의 제라늄이 업로드되는 날이면 경쟁이 엄청 치열하기 때문에 몇 초 만에 품절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또 온라인 구입처가 더 있기는 한데, 대부분 개인 사업자가 소량으로 삽목해 드문드문 판매하기 때문에 적어놓기 애매해다. 식물의 사생활 이라는 판매처도 있는데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건 거의 못 봤고,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직접 찾아가서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세 번째로는 네이버 식물 카페나 블로그에서 분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카페에서도 분양을 받으려면 일정 기간 활동을 해야 하며 댓글이나 게시글 등 분양을 받기 위한 조건에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한 뒤 바로 분양받기 쉽지 않으며 구매자 간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또한 식물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에게도 구입이 가능한데, 언제 누가 분양할지 몰라, 이웃을 추가한 후 꾸준히 소통하며 분양할 때를 살펴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네 번째는 중고마켓 거래이다. 제라늄이 인기가 많은 만큼 중고나라나 당근 마켓에도 제라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구하기 어렵고 인기 있는 건 올리자마자 몇 초 만에 판매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미리 알림을 설정해 놓거나 수시로 들어가 보며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중고마켓의 특성상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하며 제라늄 판매 목록이 많은 판매자가 아니라면 되도록 직거래를 추천한다. 당근마켓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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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은 초보도 쉽게 키울 수 있을까?

반반이다. 초보자도 잘 키울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왜냐면 제라늄은 계절을 타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제라늄을 처음 접한 사람은 혹독한 날씨에 하나둘 죽어가는 제라늄을 보며 다신 못 키우겠다고, 섣불리 도전할 식물이라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봄가을에 제라늄을 키우기 시작한 사람은 성장세도 좋고 꽃도 잘 펴서 쉽다고 여겨질 수 있다. 제라늄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이유는, 제 아무리 제라늄 고수라도 여름에 많은 수의 제라늄을 죽여먹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름이 지나고 나면 제라늄을 다시는 키우지 말아야지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건조하고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제라늄의 특성상 우리나라 여름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매우 힘들어하며, 여름을 무사히 보낸다 해도 그 몰골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뼈라늄이라는 말도 나왔을까? 개인적으로는 겨울보다는 여름이 제라늄 키우기에 큰 고비이며,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다는 사람은 제라늄에 한번 도전해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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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키우는 법은?

개인적으로 다육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제라늄도 어렵지 않게 케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건조에 강하기 때문에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고 겨울에 베란다 월동도 가능한 만큼 추위에도 웬만큼 견디기 때문이다. 다만 봄가을 성장기에는 다육이보다는 물을 더 자주 줘야 하며 비료도 줘야 한다. 비료는 오스모코트 알 비료를 추천하고 흙 위에 올려두면 물 줄 때마다 흡수되어 식물에게 영양을 공급해준다. 흙 배합은 상토 2호만 사용해도 괜찮지만 과습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면 펄라이트를 섞어서 배수 좋게 식재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잎에 물이 닿으면 햇빛에 탈 수 있으므로 잎에 분무를 하거나 물을 주는 건 지양하는 게 좋고 한번 물을 줄 때 저면관수를 하거나, 위에서 밑으로 흘러나올 때까지 충분히 주는 게 좋다. 하지만 역시 주의할 점은 과습이며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 기간에는 한 달에 한번 물을 줘도 괜찮았다.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꽃이 잘 피기 때문에 햇빛 가장 잘 드는 곳에 둔다면 예쁜 꽃을 자주 볼 수 있을 거다. 혹시 마당이 있으신 분들은 겨울을 제외하고 밖에서 키운다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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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테크로서의 제라늄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제라늄은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식물이며 해충에도 강하기 때문에 실내 식물로도 적합하다. 다만 인기가 많은 제라늄일수록 구하기 어렵다는 점과 과습에 취약하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감수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꽃이 피는 만큼 중독성이 무척 강해서 하나를 사면 두세 개 사고 싶고 두세 개가 몇백 개로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라서 통장이 텅장이 될 수 있다! 적당한 개수부터 취미로 키우며 시작하는 건 찬성이지만 아직 제라늄에 대해 파악도 못한 초보가 오로지 재테크만을 위해 처음부터 한꺼번에 많이 구입하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최소한 여름은 지나 봐야 키우는 법을 어느 정도 알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계절의 영향도 많이 받고 알아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인 5월 말이나 6월에 제라늄을 구입한다면 투자비용의 절반도 건지지 못한 채 제라늄을 무름으로 인해 여름에 모두 보낼 수 있다. 또한, 국내 변종 제라늄의 경우 육종가가 중고마켓 판매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무턱대고 삽목해 판매하다가는 제라늄 업계에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런저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라늄이 매력적이며 식테크로 도전해볼 만한 식물이라 말하고 싶다. 식테크를 떠나 꽃을 좋아하는 식집사라면 봄가을에 활짝 핀 제라늄을 보면 키우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물론 제라늄에 대한 파악이 끝났다면, 수요가 많은 만큼 식테크로도 훌륭한 식물이라 말하고 싶다. 다만 판매 전에 제라늄 카페에 가입해 이런저런 정보를 얻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제라늄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해마다 인기가 많은 제라늄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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